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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먹구름 낀 경기…내수 둔화 우려 커져

등록 2018-07-31 18:49수정 2018-07-31 20:48

설비투자 18년 만에 넉달 연속 감소
통계청 “반도체 대규모 투자 끝나서”
기업경기지수도 3년 만에 최대 낙폭
내수부진·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영향
* 그래픽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이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가 한풀 꺽이면서 설비투자는 넉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가 본격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둔화되는 흐름은 뚜렷해보인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산업생산은 자동차(-7.3%), 화학제품(-3.6%) 등의 부진으로 지난달보다 0.7% 감소했다. 지난 3월(-0.9%) 이후 석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달 설비투자도 전달보다 5.9%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넉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00년 12월 이후 18년만의 일이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전체 설비투자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특수산업용기계 투자가 한풀 꺾였다”며 “올해 반도체 업체들의 투자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이를 충당할 다른 분야의 투자도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이 지난달보다 4.8% 감소하는 등 건설투자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건설투자 선행지표인 건설수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3% 줄어들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둔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경기 변동 지점을 파악하는 데 주요 지표가 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가 하락하는 흐름과 관련해, “지난 5월 보합을 기록해 향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할 경우에야 경기 변동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도 “올해들어 전반적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기업의 체감경기도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7월 기업경기 실사지수(BSI)’를 보면 이달 전체 산업 업황 비에스아이(BSI)는 75로 한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2017년 2월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비에스아이가 100 미만이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곳보다 많다는 뜻이다.

전체 산업 비에스아이는 올해 1월 78로 시작해 77(2월∼3월), 79(4월) 수준을 유지하다 81(5월), 80(6월)에서 이달 들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한달새 5포인트가 떨어진 것은 지난 2015년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가장 낙폭이 큰 수준이다.

내수기업이 어려움을 더 겪고 있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수출기업의 이달 비에스아이(81)는 3포인트 하락했지만, 내수 기업(71)은 7포인트나 하락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수출 기업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수출 둔화에도 견고한 면이 있지만, 내수 기업은 전자와 자동차 등에 납품하는 부품 기업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재영 케이비(KB)증권 연구원은 “설비투자의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어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기업 형태별로 내수기업의 비에스아이 하락폭이 수출기업 보다 커, 글로벌 경기 보다는 내수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내수 둔화가 하반기 경기 둔화의 주요인이 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광공업 생산 및 투자는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월드컵 특수로 소비나 서비스업 생산은 반등했다”고 평가하며 “공급 측면에서 혁신성장을 가속화하고 수요 측면에서 저소득층 일자리·소득지원 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완 방준호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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