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원식 KT SAT 대표가 7일 오전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비전을 발표하는 모습. KT그룹 홍보팀 제공
케이티(KT)가 이르면 내년에 항공기 안에서 무선랜(와이파이)을 쓸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케이티의 위성 중계 서비스 자회사인 케이티샛(KT SAT)의 한원식 대표는 7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포함한 ‘2025 비전’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2015년 시작한 해양위성통신(MVSAT) 서비스를 올 하반기 홍콩·싱가포르·인도네시아·유럽 등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IFC, In-Flight Connectivity)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 시장은 앞으로 10년 동안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케이티는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를 비롯해 외국 항공사들과도 항공기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케이티샛은 지난해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새로 발사하며 서비스 지역을 필리핀·인도네시아·중동·몽골과 남아시아 일부 지역까지 넓혔다. 이에 따라 2015년 3개국, 13개사에 그치던 고객사가 올해는 7개국 22개사로 늘었다.
한 대표는 “차세대 이동통신(5G)과 위성 간 기술 표준화, 양자 암호통신,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자율주행배(Connected ship, 커넥티드 십) 등의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북경제협력 시대를 맞아 북한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사업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육지에 통신·방송망을 보급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위성망이 남과 북의 통신과 방송 연결에 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금산/김효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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