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김지야
앱별로 사용시간 설정
자야할 시간에 작동 안되게
보호자 폰서 원격 작동 개인정보보호 강화
이용자 정보 수집하는 사이트
별도 창 띄워 경고 32명까지 영상통화
“앱 실행 최대 2배 속도”
사람 이모티콘 ‘미모지’ 도입
이달말 시험판, 가을에 정식판 애플이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하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강화한 새 아이폰·아이패드 운영체제 ‘iOS 12’를 발표했다. 반응 속도를 개선하고 동시 화상통화 인원을 대폭 늘린 점도 눈에 띈다. 애플은 이달 말 새 운영체제의 시험판(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가을께 정식판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폰5s’ 이후 아이폰·아이패드 기종에서 돌아간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어 아이폰·아이패드, 애플워치, 맥북의 새 운영체제 iOS 12, 워치OS 5, 맥OS 모하비를 각각 공개했다. 올 행사에는 77개국의 개발자·엔지니어 6천여명이 참석했다. 운영체제(OS)란 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정보기기를 작동시키고 응용프로그램이 돌아갈 수 있게 해주는 구실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주목해온 iOS 12에는 스마트폰 중독 방지 기능이 담겼다. 사용자의 하루 및 주간 단위 앱 사용 시간을 요약해 보여주는 ‘스크린 타임’ 기능이다. 지난 1월 애플의 주요주주인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기금이 애플에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중독을 방지할 수 있는 기능을 요구한 바 있는데, 애플이 화답한 셈이다. 스크린 타임을 통해 앱별로 사용 가능 시간을 설정하고, 제한 시간 종료 시점이 다가오면 경고 메시지가 뜨게 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아이클라우드 가족 공유를 통해 자신의 아이폰에서 자녀의 활동 내용을 볼 수 있고, 스크린 타임에 담긴 ‘다운타임’ 기능을 활용해 아이들이 자야 할 시간에는 기기가 작동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 기능도 강화됐다. ‘인텔리전트 추적 방지’ 기능을 활용해,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전 허가 없이 ‘쿠키’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트를 사용자한테 알려준다. 사용자가 이런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할 때마다 “당신이 브라우징을 하는 동안 페이스북이 쿠키와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는 내용의 별도 창을 띄워 경고한다. 검색, 댓글 달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좋아요’·‘공유’ 등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하는 사이트란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기능의 이용 여부는 아이폰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수석 부사장은 개발자회의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사이트가 사용자 쿠키와 웹 사이트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허용할 지를 결정하라고 사용자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뿐만 아니라 네이버나 카카오 등 다수 누리집이 이용자의 쿠키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광고 등에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애플의 이런 조처에 대해 “페이스북은 회원가입 뒤에도 개인보안 설정에서 언제든 쿠키 정보 활용 동의 여부를 재설정할 수 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개인정보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이용자에게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성능 개선을 통해 기기 반응 속도도 개선했다. 카메라 실행 속도가 최대 70% 빨라지고, 키보드 반응 속도는 50% 빨라졌다. 앱 실행 속도도 최대 2배 빨라졌다. 애플은 “2013년 출시된 아이폰5s 등 구형 기기에서도 이런 성능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은 최대 32명까지 동시통화가 가능하도록 바뀌었다. iOS 12가 깔린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워치 등으로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다. 그룹 통화 중에는 발언자를 부각해서 보여준다. 알림 전달 기능도 개선됐다. 알림을 조정해 무음으로 전달되게 하거나 완전히 끌 수 있다. 또 그룹으로 알림을 설정해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여러 알림을 한꺼번에 관리할 수도 있다. 사람 모양 증강현실(AR) 이모티콘인 ‘미모지’ 기능도 추가됐다. 기존 동물 모양 ‘애니모지’를 확장한 것으로, 아이폰텐(X) 기종에서만 쓸 수 있다. 기대를 모았던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2와 새 아이패드·맥북 등 하드웨어 기기는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최현준 김효실 기자, 정의길 선임기자 haojune@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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