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가 1.5% 오르며 비교적 낮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채소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는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5% 오르는 데 그치며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1%대 상승률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가 8개월 연속 2%를 밑돈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휴대전화료(-0.3%)를 비롯해 공공서비스 물가가 0.1%의 낮은 증가율을 보였고,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간 데 따른 기저효과로 달걀·닭고기 등이 포함된 축산물 물가(-8.1%)도 낮은 수준에 머문 영향이 있었던 걸로 풀이된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1.4% 올랐다.
다만 채소류 가격이 13.5% 오르는 등 농산물 가격이 9% 올랐다.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76.7% 올랐던 감자 가격이 지난달에도 59.1% 오른 것을 비롯해 무(45.4%), 호박(31.3%), 쌀(29.5%) 등 특정 농산물 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인 6% 오른 것도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