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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석탄화력발전 ‘금융 철회’ 대열에 아시아도 동참

등록 2018-05-16 18:27수정 2018-05-16 21:06

일본 대형보험사 다이이치 석탄화력 금융제한 선언
저탄소경제 석탄 금융투자·지원중단 전세계 확산중
한국 수출입·산업은행은 여전히 석탄금융 지속중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범시민연대 등 강원 삼척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인근 서울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삼척 적노동에 계획된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반대범시민연대 등 강원 삼척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인근 서울 신교동 푸르메센터 앞에서 집회를 열어 삼척 적노동에 계획된 포스파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지구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유럽에서 시작된 석탄화력발전소 금융지원·투자 철회 움직임이 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일본의 대형 생명보험사 다이이치생명보험도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를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 다이이치생명보험이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지원 중단을 발표했다고 지난 14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보도에서 “다이이치 보험사의 이번 조처는 일본 금융회사들 가운데 석탄화력 금융 중단을 공식 선언한 첫 사례”라는 일본 그린피스의 성명을 인용했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최대 보험사인 니폰라이프 대표이사가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신규투자와 벤처투자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구두로 밝힌 바 있다.

석탄화력에 대한 금융 중단·철회는 최근 전세계 투자은행·보험·연기금을 중심으로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지난 4월 영국에 기반을 둔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신규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프랑스 거대은행 소시에떼 제너럴과 독일 도이체 방크도 석탄화력 금융철회 선언에 이미 동참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석탄화력 금융철회에 미온적이었던 일본 금융기관들도 이제 동참에 나선 셈”이라고 전했다. 국제 금융기관이 환경문제에 미치는 영향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NGO)인 뱅크트랙(BankTrack)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석탄화력발전소에 지원·투자한 금액은 2015년 220억5천만달러에서 2017년 140억9천만달러로 줄었다.

국제 비영리 환경단체인 천연자원보호협회(NRDC)가 펴낸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지원 금액은 전세계적으로 한국·일본·중국이 상위에 랭크돼 있다. 주요 20개국(G20)이 전세계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지원한 공적 금융은 약 380억달러(2013~2016년)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20억달러)은 중국(150억달러), 일본(100억달러), 독일(40억달러), 러시아(30억달러)에 이어 다섯번째로 많다. 또 주요 20개국 개별 금융기관의 해외 석탄발전소에 대한 금융지원액을 보면 우리나라 수출입은행(5억달러)과 무역보험공사·산업은행은 중국·일본·인도의 무역관련 금융기관에 이어 6~8위에 올라 있다. 환경·에너지분야 국제전문가 네트워크(GSCC)의 활동가 김혜경씨는 “중국과 일본, 한국은 아시아 지역 신규석탄화력발전소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에 계획된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모두 건설될 경우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은 사실상 실패한다고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전세계 금융기관들의 석탄화력 금융 중단은 2010년대 들어 본격화됐다. 2013~15년 노르웨이의 최대 개인연금기관인 스토어브랜드와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매출액의 30% 이상을 석탄분야에서 올리는 기업에 대한 금융투자 철회 의사를 밝혔다. 보험회사로는 프랑스의 악사, 독일의 알리안츠 등이 석탄 투자·지원을 중단하거나 감축해가고 있다. 손민우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최근 HSBC, 알리안츠 등 많은 금융기관들이 파리기후변화 협정의 저탄소경제 목표에 맞춰 석탄사업 투자를 철회하고 있다. 이번 다이치생명의 선언은 동아시아 금융기관 중 최초”라며 “반면에 산업은행·국민은행·수출입은행 등 우리 금융기관들은 국내외 석탄발전을 여전히 ‘안정적 투자처’로 여기며 오히려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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