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년일자리센터 안 게시판 앞에 놓인 취업 관련 안내 책자를 챙기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고용전망을 종전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지난 1월 전망보다 크게 낮은 23만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다만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2.9%를 유지했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월 경제동향’을 통해, 4월말 국내 경제 전문가 22명을 대상으로 올해 경제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런 수정 고용전망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같은 조사 때 전망치인 29만명에 견줘 6만명 정도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 2~3월 취업자 수가 10만명대 증가에 머문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제조·건설업종의 고용 둔화 등이 지목돼왔다. 전문가들은 실업률 역시 3.9%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역시 1월(3.5%) 전망보다 0.4%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2.9%로 전망해, 1월 조사 때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성장세 덕에 1월 전망 때보다 0.3%포인트 높인 8.1%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애초 전망치인 1.8%보다 더 낮은 1.6% 수준으로 봤다.
연구원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제조업 생산이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소비관련 서비스업 개선으로 고용 여건은 점진적으로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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