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16.4% 인상이 적용되기 시작한 첫달인 지난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넉달 만에 30만명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눈에 띄는 고용 감소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한해 전보다 33만4천명 늘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를 이끈 것은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달 10만6천명이 늘어,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고용이 위축됐던 2016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10만명 이상 증가폭을 보였다. 월별 취업자 수 증가폭을 보면, 지난해 9월 31만4천명을 기록한 뒤 석달 연속 20만명대로 부진했다가 이번에 다시 30만명대로 올라섰다.
다만 도·소매업의 경우, 지난달 취업자가 3만2천명 줄어들며, 전달(7천명)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이는 무급가족종사자 등 비임금근로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기획재정부는 분석했다. 최저임금 영향이 큰 영세 자영업이 몰려 있는 숙박·음식점업은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만1천명 줄었지만 감소폭은 지난해 12월(-5만8천명)보다 둔화됐다. 황인웅 기재부 정책기획과장은 “1월 고용지표에서 급격한 고용 악화가 예상된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그런 영향이 드러나지는 않았다. 최소한 석달 이상은 지켜봐야 최저임금이 고용과 노동시간 등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률은 59.5%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올랐고, 실업률은 3.7%로 지난해와 같았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1.8%로 한해 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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