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
기저효과로 소매판매 4%↓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 IMF 이후 최저
기저효과로 소매판매 4%↓
지난해 제조업 평균가동률 IMF 이후 최저
지난해 12월 생산과 투자 등이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폭은 전 달에 비해 둔화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을 제외한 자동차·조선 등 제조업 전반의 불황이 지속된 탓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2% 늘었다.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월 증가폭(1.3%)에 견주면 증가폭은 크게 둔화됐다. 이는 중동과 중미 쪽 수출부진에 부분파업까지 겹친 자동차(-11.4%), 조선업 업황부진 영향을 받고 있는 기계장비(-4.0%)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광공업생산이 전달보다 0.5%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서비스업 생산의 경우 정부의 연구 예산 집행 증가에 따라 전문·과학·기술(3.9%) 생산이 증가했고, 주식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금융·보험(1.4%) 생산이 늘어난 영향 등으로 0.2% 늘었다. 다만 지난해 4월과 9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여온 숙박 및 음식점업의 경우 12월 생산도 전달에 견줘 1.9% 줄었다. 이에 대해 통계청 쪽은 “최근 지속되는 숙박·음식점업 생산 감소는 주로 혼밥·혼술과 1인·2인 가구의 가정 내 음식소비 확대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 소매판매액지수는 한달 전 역대 최고수준(5.7%)의 증가율을 보였던 데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4% 감소했다. 생산과 수입 물량이 줄며 공급차질이 발생한 승용차 소비가 11.5% 줄었고, 때 이른 추위로 방한용품이 선구매된 영향을 받은 의복 등 준내구재 소비도 4.5% 줄었다. 또 설비투자의 경우엔 반도체 제조용기계 수입 증가 영향으로 전달보다 8.9% 증가했지만 역시 전달(10.4%)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했다. 건설업체의 시공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전산업생산이 한해전보다 2.4% 증가하며 2016년(3%)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장설비 등 제조업의 생산능력대비 실제 생산량을 나타내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71.9%로, 1998년(67.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평균 가동률이 60%대까지 떨어진 1998년만큼 심각한 수준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반영된 수치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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