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외국산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결정에 삼성전자와 엘지(LG) 전자가 유감의 뜻을 밝혔다.
삼성전자는 23일 ‘미국 세이프가드 결정 관련 입장’을 내어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시장에 손실을 입히는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삼성전자 세탁기의 혁신적인 기능과 디자인을 원하는 미국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으로 구매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엘지전자도 같은 날 “미 정부의 세이프가드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세이프가드 발효로 인한 최종적인 피해는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되고, 지역경제 및 가전산업 관점에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미국 현지 공장 가동 등을 통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공장에서 1월12일 세탁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미국 소비자들에게 차질없이 공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미국의 거래선과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에 공급하는 물량에 대해서는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되는 대용량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엘지전자는 또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세탁기 공장은 내년 초에서 올 4분기로 앞당겨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22일(현지시간) 삼성과 엘지전자를 비롯한 수입산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티아르큐(TRQ·저율관세할당) 기준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첫해에는 120만대 이하 물량은 20% 관세,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50%의 관세를 부과하도록 했다. 다음 해인 2년 차의 경우, 120만 대 이하 물량에는 18%, 120만 대 초과 물량에는 45%를 부과하고 3년 차에는 각각 16%와 40%의 관세가 매겨진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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