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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산치호 사고 국내 연안 오염 우려’에 해수부 “현재로선 희박”

등록 2018-01-19 17:06수정 2018-01-19 19:38

19일 오염 가능성 낮다고 공식 밝혀
해양수산부는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유조선 산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국내 연안을 오염시킬 가능성이 현재로선 희박하다고 19일 공식 입장을 냈다.

앞서 이란에서 우리나라 대산항을 향해 응축유(콘덴세이트) 15만3200㎘를 싣고오던 산치호는 지난 6일 홍콩 선적 화물선과 충돌한 뒤 표류하다 15일 동중국해에서 침몰했다. 침몰지점이 제주 서귀포 남쪽으로 546㎞밖에 떨어지지 않아, 제주 연안을 비롯한 국내 해역 오염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해수부는 이날 “산치호에 화물로 선적된 응축유는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부분 증발하므로 해수를 오염시킬 가능성이 낮고, 충돌 이후 15일까지 산치호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대부분 소실됐을 걸로 전문가들이 추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료유로 사용되는 벙커시(C)유는 침몰해역의 수온을 고려했을 때 굳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고 유출된 소량의 유분도 북서풍의 영향으로 남쪽으로 흘러가게 돼 우리나라 연안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이번 충돌사고 뒤 해경함정 1대를 급파한 정부는 현재 중국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방제작업과 수색·구조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샘플 채취 등을 통해 국내 해안에 끼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유출유가 제주도 연안으로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 해양경찰청과 해양환경관리공단의 방제선도 전진배치된 상태다.

해수부 조사 결과 침몰현장 근처에서 조업하는 우리 어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침몰 해역에서 200㎞ 정도 떨어져 있는 남중국해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이 있어, 이들 선박이 어획한 수산물에 대해선 정밀 안전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외신들은 응축유가 원유와 달리 물과 혼합되기 쉬운 물질이라는 데서 우려를 드러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은 침몰 지역 인근 바다 수면에서 2개의 기름띠가 목격됐지만, 해양 전문가들은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수백만 해양생물들이 화학발암물질에 오염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고등어, 청어, 민어, 갑오징어, 새우, 게 등을 지목하며, “한중일 소비자들은 각국 정부가 구체적인 조사 결과를 내놓을 때까지 해산물 구매를 우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보이지 않는 위협’이라는 제목의 온라인 그래픽뉴스에서 “유조선의 침몰 탓에 지역 생태계는 잠재적, 치명적 성분에 노출됐다”면서, 오염물질이 플랑크톤에서 고등어 등을 거쳐 먹이사슬로 전달되면 이를 섭취한 해양생물의 신경계와 호흡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방준호 기자,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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