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7일 경기용인 현대기아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를 찾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면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 협력사 부담을 완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17일 김 부총리는 경기 용인 현대기아차 마북 환경기술연구소와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정 부회장을 만나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1·2차 협력사뿐 아니라 3·4차 협력사까지 어려움이 없도록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또 “대기업도 혁신성장의 중심축”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집중하는 5대 신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5년동안 차량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 미래에너지, 스타트업 육성 등 5개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해 4만5천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는 대한상공회의소의 건의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기업현장소통 간담회의 일환으로, 김 부총리가 대기업을 찾은 것은 지난달 엘지(LG)그룹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정 부회장은 “일각에서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지만 소프트웨어 등 신기술분야에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3·4차 협력사들도 최저임금과 관련한 어려움이 없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 임원들은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 조기 고갈에 대한 우려도 전했는데,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보조금 예산의 차질없는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필요시 추가 예산 확보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김 부총리 주재로 제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지난해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서 발표된 ‘혁신모험펀드 조성·운영 계획’을 구체화했다. 2020년까지 공공부문 3조7천억, 민간부문 6조3천억 등 10조원 규모의 벤처기업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 내용이다. 신생기업을 대상으로 혁신창업펀드(2조원)와 성장기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지원펀드(8조원) 등이 마련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5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0.13%인 국내 벤처 투자 비중이 2020년 0.23%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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