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드론이 28일 전남 고흥 선착장에서 소포 1개, 일반우편물 25개를 싣고 득량도 마을회관으로 배송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제공.
국내 최초로 실제 우편물이 드론으로 배송됐다. 우정사업본부는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 떨어진 섬인 득량도에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일부 택배기업이 시험운영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고흥 선착장에서 드론은 8㎏의 우편물을 싣고 고도 50m 상공으로 이륙한 뒤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날아가 착륙했다. 집배원이 우편물을 꺼낸 뒤 드론은 다시 출발지로 돌아왔다. 수동 원격조종이 아닌, 좌표 입력 뒤 이륙→비행→배송→귀환까지 배송의 모든 과정이 완전 자동으로 이뤄졌다.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은 집배원이 아침에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이번에 드론이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걸린 시간은 10분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우편물 배송용 드론을 제작해,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도서(전남 고흥), 산간(강원 영월) 지역 2곳에서 모의 우편물을 배송하는 등 우편물 드론 배송의 안전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2022년까지 우편물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은 “도서산간지역에 대한 우편물 배송, 재난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재해지역에 긴급구호물품 배송 등을 드론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보편적 우편서비스에 대한 배송 품질을 높이고 4차 산업혁명을 우정사업에 접목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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