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실손보험금을 자동청구하는 시범서비스가 실시된다. 한겨레 자료 사진
다음달부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실손의료보험금을 자동청구하는 서비스가 시범 실시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블록체인 기반 실손의료보험금 자동청구 서비스’를 교보생명과 함께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음달 1일부터 수도권 3개 병원(수원 카톨릭병원, 상계 백병원, 삼육서울병원)과 교보생명 가입자 일부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가 운영되며 향후 전국 중대형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지난 4월 과기정통부가 블록체인 활용기반 조성을 위해 선정한 시범사업 과제 중 하나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 안에서 데이터를 주고 받을 때 공인을 담당하는 제3자(중앙 서버) 없이, 참여자 모두가 데이터를 분산·보관하고 검증해 신뢰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현재 실손의료보험금을 청구하려면 가입자가 의료기관에 진료비를 지불한 뒤 진료비영수증 등 진료기록 사본과 보험금청구서를 팩스, 우편, 인터넷, 방문 등의 방법으로 보험사에 제출해야 한다.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청구금액이 소액인 경우 보험금 청구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번에 구축한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을 통해 보험금청구서 작성과 진료기록 사본 전달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예를 들어 가입자가 병원에서 진료비 수납 시 자동청구 의사를 밝히고 스마트폰 앱으로 보험사로 보내야 할 진료기록들을 선택하면 보험금 청구 접수는 완료된다. 이후 가입자, 보험사,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해 인증 정보를 공유하는 블록체인에서의 인증 결과에 따라 보험금 자동청구 여부가 결정되고, 보험금 청구의 전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돼 관리된다.
안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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