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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국민이 꼽은 외환위기 후유증은 양극화·실업·비정규직

등록 2017-11-14 10:06수정 2017-11-14 10:56

KDI, ‘IMF 외환위기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긍정적 영향으론 대기업 경쟁력·절약 문화
절반 이상 ‘심리적 위축·국가관 변화’ 겪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여자기독교청년회(YWCA)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장롱에 든 외화를 모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한겨레DB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여자기독교청년회(YWCA)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장롱에 든 외화를 모으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한겨레DB
아이엠에프(IMF) 외환위기가 우리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으로 국민 대다수가 ‘양극화’ ‘실업’ ‘비정규직 확대’를 꼽았다. 국민 60%는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인식했다.

14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IMF 외환위기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이상의 응답자(57.4%)가 ‘1997년 외환위기’를 지난 50년 동안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기억하고 있었다.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이 뒤를 이었다. 조사는 지난 달 23~26일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외환위기에 대한 국민인식조사에 나선 것은 아이엠에프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던 1998년과, 외환위기 발생 4년 뒤인 2001년 이후 16년만이다.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 KDI 제공.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31.8%)가 ‘소득·빈부 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를 꼽았다. ‘대량실직·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심화’(28%), ‘계약직·용역직 등 비정규직 확대’(26.3%) 등 일자리 불안을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경제성장 둔화’를 꼽은 이들은 5.6%였다.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끼친 긍정적인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구조조정을 통한 대기업·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24.5%)와 ‘아끼고 절약하는 소비문화 확산’(23.1%)이 꼽혔다. 대기업 경쟁력 강화와 가계 긴축이 그나마 외환위기가 남긴 긍정적 영향으로 꼽힌 셈이다. ‘외환위기가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응답한 이들은 59.7%로 절반을 넘었다. ‘영향이 없었다’고 답한 국민은 32.3%, ‘긍정적이었다’고 답한 이들은 8%에 그쳤다.

IMF 외환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친 긍정적·부정적 영향. KDI 제공.
20년 전 외환위기를 겪으며 국민들은 무엇을 겪고 느꼈을까?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경험하거나 느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이들이 64.4%로 가장 많았고, ‘국가관에 대한 변화를 느꼈다’는데 동의한 이들이 57.5%로 뒤를 이었다. 취업 방향 및 투자에 대한 가치관 변화(54.9%), 가정 환경 및 삶의 질 변화(집 매매 및 이사와 교육비 절감 등)(51.2%)를 경험하거나 느꼈다고 답한 이들도 절반을 넘었다. ‘외환위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42.4%)는 ‘금 모으기 운동’을 떠올렸고,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도 ‘금 모으기 등 국민들의 단합이었다’고 답한 이들이 54.4%에 달했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응답자 31.1%가 경제적 측면에서는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를 꼽았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경쟁력 제고가 19.2%로 뒤를 이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구축’(32.7%)과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이 엇비슷한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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