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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휴먼테크놀로지어워드2017’ 취지와 올해 특징

등록 2017-11-09 10:32수정 2017-11-10 16:34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는 디지털 기술의 영향력이 커지는 환경에서 사용자 주권을 드높이고 사람 친화적인 디지털 기술을 찾아 기술을 좀 더 인간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태어났다. 권위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이 여러 달에 걸친 지표 개발에 참여하고 실무 검토 과정을 거쳐 2015년 제1회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가 만들어져 시상이 이뤄졌다. 평가는 이용자 부문, 사회공공 부문, 특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었고 기술과 서비스의 편리성, 안전성, 창의성, 가치창출성, 정보공유성, 공익성을 평가 지표로 삼아 검토가 이뤄졌다. 1회 때는 재초대 거부와 비밀채팅 기능을 도입해 메신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카카오톡의 사용자 권한 강화 서비스가 대상을, 네이버의 네이버사전과 서울시의 서울 정보소통광장이 각각 이용자 부문과 사회공공 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6년 2회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의 의사소통을 돕는 앱과 서비스를 개발해 오랜 기간 제공해온 엔씨소프트의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이 대상을, 네이버의 프라이버시센터와 경기데이터드림이 각각 이용자 부문과 사회공공 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2017년 3회째인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는 윤종수 크리에이티브커먼즈코리아 리드이자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평가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심사를 진행했다. 윤 위원장을 비롯해 김국현 에디토이 대표, 배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유도현 닐슨코리아 미디어리서치부문 대표,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 채백련 유승희의원실 비서관,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등 총 8명의 전문가가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연초부터 사람 친화적 서비스를 조사하고 발굴해, 평가위원들이 참여하는 5차례의 평가위원회를 거쳐 수상 후보들을 검토하고 압축해가며 위원들 간의 토론을 통해 수상작을 선정했다.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 수상작 결정을 위한 평가가 3년째 이뤄지고 기술의 변화가 진행되면서 3회째 평가는 기존의 2회와 달라진 모습을 띠게 됐다. 디지털과 인터넷 서비스 분야에서는 해마다 혁신적인 서비스가 계속 새로 출현하는 것이라기보다 기존에 혁신적인 서비스로 인정받은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이용자들의 선택과 만족을 받는다는 점이 심사 과정에서 파악됐다. 또한 개발 의도가 혁신적이고 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람 친화적이고 공공적 목적을 갖고 있으나 충분한 이용자층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수상 후보로 포함시킬 수 없는 아쉬운 사례들도 검토 과정에서 여럿 마주쳤다. 올해 휴먼테크놀로지 어워드의 특징은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 고유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스마트폰 기반의 금융서비스, 공공자전거처럼 오프라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매끄럽게 융합되어 생활을 좀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의 특성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해당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의 창의성과 헌신성이 남다른 평가를 받는 서비스들도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올해에는 스마트폰 기반으로 모바일 금융의 일대 혁신을 가져오고 기존 은행 서비스의 변화를 야기한 카카오뱅크가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용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따릉이는 외국의 공공자전거 모델을 도입한 사례이지만, 서울시의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계되면서 차량 흐름이 우선되던 서울시의 도로교통 문화와 정책을 바꿔나가고 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사회공공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협동조합 소요는 디지털이 지배하는 현실에서 디지털 기술의 여러 측면을 깊이 있게 학습해 디지털 사회의 바람직한 시민성을 모색하는 사람들이 모인 실천적 모임이라는 점이 각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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