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농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다소 안정세를 찾으며 지난달 물가상승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 같은기간보다 1.8% 상승하며 전달(2.1%)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올해들어 소비자 물가는 2%를 넘나드는 흐름을 보이다, 가뭄과 폭우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값이 급등한 지난 8월에는 전년대비 2.6%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여전히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지만, 8월(12.2%)과 9월(4.8%)에 견주면 오름폭이 둔화됐다. 특히 지난 8월 22.2%까지 치솟으며 물가상승을 이끌었던 채소류 물가는 기상 악화로 차질을 빚었던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7% 내렸다. 배추(-36.8%), 무(-28.6%) 등의 내림폭이 컸다. 다만 어획량이 급감해 ‘금징어’라고 불리고 있는 오징어 가격이 지난달에도 63.9% 오르는 등 수산물 물가는 8% 올랐다. 과일, 채소, 어류 등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8% 오르며 오름폭이 전월(6%)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열흘 이상 이어진 추석 성수기 탓에 관광·여가서비스 가격이 상승하며 업종별로 음식 및 숙박업(2.5%), 품목성질별로 개인서비스(2.7%) 물가가 비교적 크게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류 가격 상승폭도 8.2%로, 전달(6.1%)보다 커졌다. 정부는 “채소류 가격 안정과 지난해 전기요금 인하(7월~9월) 기저효과 소멸로 전월대비 물가가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평가하며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일부 가격 강세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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