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쪽의 요청으로 네이버의 인물정보 내용 중 아들 이시형씨 부분이 삭제된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들 이시형씨가 최근 다스 중국 법인의 대표가 되면서 그 의혹을 키운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27일 “이 전 대통령 쪽에서 본인의 인물 정보 중에 이시형씨 관한 내용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반영했다”며 “네이버 인물정보 운영 정책은 자기정보통제권을 인정하는 차원에서 본인이 삭제를 요청할 경우 이유와 상관없이 이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네이버 인물정보는 네이버 검색창에 공인이나 유명인을 검색하면 맨 먼저 노출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산하 ‘네이버 인물정보 검증 및 자문위원회’를 통해 인물정보 운영 정책을 관리한다. 네이버에서 인물검색을 하면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의 인물정보에는 ‘가족’ 항목에 배우자, 자녀, 형제 등이 모두 올라와 있다. 반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배우자 김윤옥’만 표시돼 있다. 인물정보에 이시형씨가 별도 인물로 등재돼 있지도 않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가족’ 항목에 이시형씨가 포함돼 있다.
이에 이명박 전 대통령 쪽은 “네이버 쪽에 이 전 대통령 자녀들에 대한 정보 삭제를 요청한 것은 2년여 전의 일인데, 마치 최근 다스 실소유주 논란 때문에 요청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2015년 9월께, 비서실에서 이 전 대통령의 사진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출가한 아들·딸들까지 굳이 공개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에 이 전 대통령 부부만 넣어달라고 가볍게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15년 9월은 한 유력 정치인 가족의 범행 전력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인터넷에서 이시형씨 등에게도 시선이 쏠리던 때였다. 이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 측근은 “해당 언론보도는 네이버에 요청한 뒤에 벌어진 일로 안다”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안선희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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