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후행 지표인 고용지표
“일자리 양적개선세 둔화,
청년 일자리 부진 지속중”
“임금근로 일자리 더 늘어야”
“일자리 양적개선세 둔화,
청년 일자리 부진 지속중”
“임금근로 일자리 더 늘어야”
대표적 경기후행 지표로 꼽히는 고용지표를 두고,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 견주면, 고용사정이 예상보다 순조롭지 못한 것 같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부도 지난달 28일 ‘일자리·소득지원 방안’을 내놓으며, “8월 중 일자리의 양적 개선세가 둔화되고 청년 일자리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최근 지표인 8월 고용동향을 보면, 1년 전보다 늘어난 취업자 수가 21만2천명으로 4년6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지난해 8월 취업자 증가폭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날씨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된 점이 영향을 끼친 탓이 크지만, 청년층 고용 사정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짚어볼 대목이 적지 않다.
우선 8월 지표에서 청년실업률은 9.4%로 한해 전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체감실업률에 해당하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2.5%로 1.0%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청년층 잠재경제활동인구가 64만5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1.2%나 늘었다. 잠재경제활동인구는 대부분 ‘일을 할 의사는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잠재구직자다. 원서를 쓸만한 일자리가 없었다는 의미다. 박영삼 국민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구직하려는 청년이 늘었는데 그에 맞는 일자리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으면, 청년들은 고용여건이 더 나빠졌다고 체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혹은 예비 창업자들이 임금근로 쪽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기 회복세가 미미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 못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7년 상반기 노동시장 평가와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 임금근로 일자리가 활기를 띠면 자영업자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8월 자영업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하긴 했지만 그 폭(3천명)은 미미한 수준이었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분석센터 소장은 “자영업자들이 취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 회복세가 미미해 임금근로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은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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