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11일 오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뉴라이트 인사 강연 초청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동안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포항공대 행사에 변희재씨를 초청한 것과 관련해 “초청을 하지 않았고 연결을 해줬다”라고 11일 밝혔다. 이는 박 후보자가 지난 8일 낸 해명자료에서 “변희재 초청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한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고 있다.
박성진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변희재씨 초청 경위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제가 변희재씨를 초청한 적은 없고 같은 과 교수가 변희재씨를 만나고 싶다고 해서 창업보육센터 직원 중 한 명이 변씨의 같은 과 후배라는 것을 미리 알고 연결만 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앞서 국민의당 이찬열 의원이 지난 8일 “박 후보자가 3년여 전 포항공대 교수 간담회에 변희재씨를 직접 추천하고 간담회를 열자고 요청하였으며, 뒤풀이에서 민감한 정치적 대화까지 나눴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해당 강연자 추천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낸 바 있다.
박 후보자는 또 이영훈 교수를 지난해 11월 학과 정기세미나에 초청한 것과 관련해, “이 교수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민주당 이훈 의원의 질의에 “지난해 8월쯤에 인터넷으로 체크해서 이메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영훈 교수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설파해온 대표적인 학자인데 기계공학과에 왜 이런 행사를 했느냐”는 지적에는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자유를 오픈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는 것이 학교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진 후보자는 “논란이 되는 몇가지 사건으로 저의 역사관이자 이념적 성향을 단정하는 것은 비약”이라고 강변하다 여야 의원들로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의) 역사관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정부를 세워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데 대해 자랑스럽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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