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지수 2년7개월만 최고
“시차두고 국내 물가 영향”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과 겹쳐
“시차두고 국내 물가 영향”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과 겹쳐
설탕, 밀 등 주요 식품의 세계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뭄과 폭우 영향으로 국내 농산물 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주로 가공식품과 사료 원재료로 쓰여 중장기적인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세계 식량 가격 상승까지 겹친 셈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는 7월 세계 식량가격지수를 179.1로 집계했다. 2014년 12월(18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밀, 설탕, 쌀, 옥수수 등 23개 주요 식량 품목들의 가격 수준을 5개 항목(곡물, 육류, 유제품, 유지류, 설탕)으로 나눠 2002~2004년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값을 제시한다.
지난달 곡물 가격 지수는 162.2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9.5% 오른 수준을 보였다. 북미의 고온 현상 등 주요 생산지역 작황이 악화하며 밀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10월 315.3포인트 까지 오른 뒤 올해 들어 안정세를 찾아가던 설탕 가격도 지난달 오름세로 전환해, 전달보다 9.8(5.2%) 오른 207.5를 기록했다.
세계식량 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최근 급등한 국내 식료품 가격 상승세를 지속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달 국내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가 지난해 7월에 비해 5.6% 오른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가뭄과 폭우를 번갈아 겪으며 상추(37.5%), 감자(41.7%), 호박(40.5%) 등 채소류 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1% 올랐다. 과일 가격도 지난달 19.5% 오르며 지난 3월부터 시작된 15~20%(전년 동기 대비)의 높은 가격 상승을 이어갔다. 농식품부 쪽은 “특히 사료용으로 쓰이는 해외 옥수수나 가공식품 원재료로 쓰이는 밀, 설탕 등의 경우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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