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 생협 자연드림 매장에서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농식품 매출액이 1조4732억원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생활협동조합, 친환경전문점 등의 품목 확대 전략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한 ‘친환경농식품 판매장 현황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친환경 농식품 매장수와 매출액이 지난해에 견줘 각각 1.5%, 8.9%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친환경농산물 전문판매점, 생활협동조합, 대형할인점,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 36개 기업(단체)에 속한 점포를 대상으로 현장 설문 조사한 결과다.
친환경 농식품 매장 수는 2015년 5366개에서 지난해 5446개로 1.5% 증가했다. 일부 업체의 분류기준 변경으로 생협 매장 수는 58개 줄었지만 친환경 전문점(810곳), 기업형 슈퍼마켓(1286곳), 로컬푸드 직매장(143곳) 등이 각각 11.9%, 3%, 43.7%씩 늘었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의 친환경 농식품 매장 수는 점포내에 친환경 농식품만을 취급하는 매점이 있는 곳을 기준으로 삼았다. 온라인 판매점 등은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식품과 이를 활용한 가공식품 등을 합친 매출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4723억원으로 1년전보다 8.9%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전체 음식료품 소매판매액 증가율 5.8%보다 높았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2015년 6억원에서 6억5천만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액의 43.4%를 차지하는 생협의 경우 점포당 매출액도 18억9천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9천만원정도 늘어난 규모다.
상품별로 지난해 소비자들이 많은 찾은 친환경 신선식품은 사과, 쌈채소, 딸기, 토마토 등이었다. 가공식품 가운데서는 두부를 가장 많이 찾았고, 과자, 음료, 홍삼제품이 뒤를 이었다. 사과는 생협에서 쌈채소는 대형마트에서 1위 품목으로 자리잡았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확대에 대해 “업체들의 점포확대 전략에 더해 특히 독립점포 형태의 생협이나 전문점 등이 축산, 수산, 가공식품, 생활용품까지 종합적으로 취급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상품 선택폭이 넓어진 것이 매출액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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