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김영문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를 관세청장에 임명한 데 대해, 경제부처 안팎에선 ‘파격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법조인 출신이 관세청장 자리에 오른 것은 1970년~1978년 1대 이택규·2대 최대현 청장 이후 39년만의 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관세청장은 주로 세제실장 등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들이 독점해왔다. 관세청 내부 승진으로 청장 자리에 오른 경우도 전임인 천홍욱 전 관세청장을 포함해 두명 뿐이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검사 시절 첨단 범죄 수사통으로 능력을 인정 받았던 법조인으로, 청렴하고 강직한 리더십을 토대로 비리 근절과 업무 혁신을 통해 국민과 기업에게 신뢰받는 관세청으로 거듭나게 만들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재부 관료 출신들이 맡아온 관세청장에 이례적으로 검사 출신을 임명한 것은 전임 관세청장이 면세점 입찰 비리로 수사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혁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신임 관세청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같은 경남고 출신이며, 문 대통령이 참여정부 민정수석을 지낼 당시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을 맡은 바 있다.
◇김영문 관세청장 △울산 △경남고, 서울대 공법학과 △사시 34회, 법무법인 지평 파트너변호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 부장검사, 법무부 범죄예방기획과장
방준호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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