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9% 올랐다. 채소와 과일, 수산물 등 먹거리 물가가 지난달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는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2% 안팎의 높은 물가상승이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7.6% 오르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리는 노릇을 했다. 50개 과일, 채소, 수산물의 물가를 추려 지수로 표현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10.5% 올랐는데, 특히 신선과실 지수는 21.4% 오르며 2011년 3월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출하량이 늘어나는 6월의 계절적 특성 덕분에 전월보다는 1.1% 값이 떨어졌지만, 예년과 달리 가뭄, 조류인플루엔자 여파 등이 겹치며 지난해에 견줘보면 높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보면, 오징어(62.6%), 수박(27.3%), 감자(35.6%)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걀값도 1년 전보다 69.3% 오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 쪽은 “지난해 낮은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작용한 측면이 크지만 가뭄의 영향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날씨의 영향을 받는 시금치나 호박 같은 경우 전달에 비해서도 각각 12.7%, 12.1%씩 값이 오른 것을 보면 가뭄이 계절적인 농산물 가격 인하 폭을 줄인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공식품물가도 지난해보다 1.1% 올랐다.
다만 올해 들어 8%~14%의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석유류 가격은 오름폭을 줄이며 지난달 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기획재정부 쪽은 “유가가 다소 떨어졌지만 조류인플루엔자 이후 국내 생산기반 복구가 지연되고 있고, 기상재해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있는 상황”이라며 “생활밀접품목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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