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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기농 하듯 사회적 경제 기업 키워가요”

등록 2017-06-28 18:44수정 2017-06-28 18:50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포럼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 육성 방안 모색
21일 열린 ‘12차 사회적경제 공동포럼’에서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사회적경제 가치 실현을 위한 제언’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제공
21일 열린 ‘12차 사회적경제 공동포럼’에서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사회적경제 가치 실현을 위한 제언’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제공
“유기농은 비료를 많이 쓰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기법을 살려가는 방식이지 않습니까? 농부로서는 어려운 길을 택하는 겁니다. 하지만 땅에게는 오랫동안 좋은 곡물을 생산할 수 있는, 오히려 지속가능한 방식입니다”

서울시 자치단체장인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유기농 얘기를 꺼낸 이유는 뭘까? 사회적 경제 기업 육성을 하고자 하는 지방정부는 유기농 농부의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었다. 김 구청장은 땅의 힘을 키우듯 지역사회 안에서 사회적 연결을 늘리고, 서로의 관계를 심화·확대하는 것이 사회적 경제 기업 육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은평구 서울혁신파크에서 열린 ‘12차 사회적경제 공동포럼’은 새 정부의 기조에 맞춰 지방정부가 어떻게 사회적 경제 기업들을 육성할지를 집중 논의했다. 최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문재인 정부의 ‘4대 복합·혁신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에 지방정부들이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드는 방법론으로 사회적 경제를 어떻게 활성화할지가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포럼의 취지였다.

‘사회혁신공간 데어’의 정상훈 이사는 발제에서 “사회적 경제가 새로운 경제 정책의 패러다임으로 자리잡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이를 촉진하는 노력 속에서 ‘사람’과 ‘인큐베이팅’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큐베이팅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사명(미션)을 공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도록 돕는 활동들을 말한다. 정 이사는 “사회적 경제 조직의 성장 경로는 일반 영리 조직보다 훨씬 어렵다”며 1년 단위로 되어 있는 창업보육 정책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 북성로에서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을 하고 있는 ‘시간과공간연구소’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단의 전충훈 부단장은 “인큐베이팅 과정이 해당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해석하며, 때로는 재구성하는 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성로라는 ‘길’ 자체를 사회적 경제가 작동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일을 인큐베이팅이라고 본 것이다. 전 부단장은 “사회 혁신가들이 거리를 향유하고 공간을 공유하며 소통이 늘어나야 혁신이 촉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큐베이터라면 지역의 특정 자원과 장소, 사람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에서 사회적 경제를 활성화하는 일은 갈수록 상품 경제에 말려들어가는 도시와 마을을 사람 사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상품과 거래의 공간에 머물지 않고, 향유하고 거주하는 삶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일이다. 그렇지만 사회적 경제 기업을 단순히 지원한다고 해서 기업이 성장하거나 지역이 재구성되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날 포럼을 통해 사회적 경제 기업과 중간지원 조직, 중앙정부, 지방정부, 그리고 시민이 함께 손을 잡아야 전진할 수 있다는 데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조현경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시민경제센터장 gobo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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