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 실업률이 4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대 고용률도 전 연령대를 통틀어 지난달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20대(20~29살) 실업률은 11.3%로, 지난해 같은 기간 실업률(10.9%)에 견줘 0.4%포인트 올랐다. 20대 실업률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한해 전에 견줘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연령대별 조사가 시작된 1999년 이후 4월 기준 최고치다. 전체 실업률도 4.2%로, 4월 기준으로 2000년(4.5%)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달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고르게 올랐지만 유독 20대 고용률만 57.8%로 한해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고용률은 생산가능인구 대비 취업자 수를 말한다. 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취업자 수가 늘면서 3월에 ‘반짝 오름세’를 보였다가 한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실질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진 않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등 잠재적인 실업자를 포함하는 청년층 체감실업률(15~29살·고용보조지표3)도 지난달 23.6%로 한해 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대해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고학력자가 많은 20대가 주로 취직하고 싶어하는 제조업과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양질의 민간부문 일자리가 늘지 않고 있는데다, 일부 공무원 채용 일정이 예정보다 미뤄진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는 한해 전보다 6만2천명(1.4%) 줄어든 444만1천명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달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종 취업자 수도 109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만4천명 늘어 2657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60.8%로 0.5%포인트 올랐다. 임금 근로자가 31만3천명(1.6%) 늘었지만,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이 포함된 비임금 근로자도 지난해보다 11만1천명(1.7%)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4월 고용상황에 대해 “영세 자영업자 증가, 청년 실업률 상승 등 질적으로 미흡한 측면이 있다”며 “적극적인 거시정책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맞춤형 취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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