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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DJ시절 외환위기 극복때 경제정책 총괄

등록 2017-02-01 18:26수정 2017-02-01 21:15

강봉균 전 재경부 장관 별세
이헌재 전 부총리와 ‘빅딜’ 추진
참여정부때 정치입문해 내리 3선
지난해 새누리 들어가 총선 지원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
경제계 ‘거목’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별세했다. 향년 74살.

강 전 장관은 이헌재·진념 전 경제부총리 등과 함께 대표적인 관료 출신 경제계 원로로 꼽힌다. 그의 이력은 외환위기를 빼놓곤 설명하기 어렵다. 그는 당시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 재경부 장관 등 경제사령탑을 두루 거쳤다. 비슷한 시기에 금융감독원장과 재경부 장관 등을 지낸 이헌재 전 부총리와 호흡을 맞춰 경제정책을 총괄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이 전 부총리와 함께 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 외환위기 극복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1943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난 그는 군산사범학교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69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관료로서 삶을 시작했다. 노태우와 김영삼 정부에서도 경제기획원 차관보와 경제기획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등을 지냈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은 관료로서 그를 이렇게 기억한다. “자기소신이 되게 강한 분이다. 자신이 보기에 합리적이지 않으면 정치적 고려 없이 직설적으로 지적하곤 했다. 김대중 정부 들어선 이헌재 전 부총리와 함께 투톱을 이뤄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견해차가 컸던 전경련을 잘 설득해가면서 빅딜을 추진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선 ‘경제통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2002년 전북 군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16대 국회에 입성한다. 이후 18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한다. 그 사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등을 거쳤다. 열린우리당에서 정책위의장을 지낼 때는 당과 참여정부 정책의 정체성에 반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애초 중도보수에 가까운 성향인 그의 경제철학은 여러 면에서 중도진보적인 열린우리당과 잘 맞지 않았다. 그는 재정의 확대보다 균형론자에 가깝다. 복지포퓰리즘을 경계하면서 재정건전성을 중시했다. ‘보편적복지’보다 ‘맞춤형복지’를 선호한다. 감당할 수 없는 복지의 확대를 걱정했던 그는 ‘건전재정포럼’ 대표를 맡기도 했다.

지난해 그가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 또한 자신의 정치철학보다 경제적 신념과 철학이 작용한 측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새누리당의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취임하기 전 “큰 선거를 치른 뒤 경제가 거덜나는 것을 내가 바로잡겠다”고 말한 바 있다. 동시에 그는 달라진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경제위기에 맞서 확장적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주문했다. 특히 통화정책에선 기준금리 추가 인하와 중앙은행이 주택담보대출증권을 직접 인수하는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 주장을 폈다. 그는 총선 뒤 여의도를 떠나 지난해 9월 대한석유협회 회장을 맡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서혜원(71)씨와 아들 문선(43)씨, 딸 보영(42)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3일 오전 7시다. 장지는 전북 군산 옥구읍 가족묘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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