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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재용 영장실질심사 준비…‘구속사유 아니다’ 강조할듯

등록 2017-01-17 17:07수정 2017-01-17 22:17

삼성 미래전략실, 18일 영장심사 앞두고 긴장
수요사장단 회의는 취소
다보스포럼 ‘글로벌 100대 기업’에서 삼성 탈락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를 하루 앞둔 17일,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회의를 여러 차례 여는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모습이었다. 이 부회장은 삼성 서초사옥에서 법무팀과 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일정의 3분의 1이 국외에 나가 주요 기업 경영진을 만나고 전략적 의사결정을 내리는데, 구속된다면 글로벌 경영의 발이 묶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 쪽은 도주와 증거인멸 우려가 없기 때문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와 재판을 받는 게 합당하다는 논리를 법원에서 강조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강요에 못 이겨 최순실씨 쪽을 후원하거나 미르재단 등에 돈을 냈으며, 이 돈이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지원 대가라는 점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매주 수요일에 여는 사장단 회의를 18일에는 열지 않는다. 검찰이 미래전략실 2차 압수수색을 한 지난달 23일에도 수요 사장단 회의는 예정대로 열렸다. 삼성은 17일 오전만 해도 회의를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가 오후에 취소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 사장은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서 빠지면서 컨트롤타워의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연말에 시행해온 계열사별 사장단·임원 인사를 미루며 기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은 전날보다 0.82% 오른 18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구속영장 청구 소식이 알려지면서 2.14% 하락했지만 바로 반등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총수 일가 경영진의 유고 상태를 염려하지만 주식시장은 크게 충격을 받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편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명단에서 빠졌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글로벌 100대기업에 선정된 이후 2013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에는 45위, 지난해에는 94위였다.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은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레이트 나이츠>가 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12개 지표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다보스포럼이 발표한다. 성과 지표는 다양성, 안전 효율성,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혁신 역량, 임직원 채용·고용유지 등이다. 올해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35위)·신한금융지주회사(40위)·엘지(LG)전자 3곳이 포함됐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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