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백화점·홈쇼핑 납품 수수료, 롯데가 가장 높아

등록 2016-12-29 17:40수정 2016-12-29 22:12

공정위, 유통업체 실질 판매수수료 조사
롯데 백화점·홈쇼핑이 1위로 나타나
납품업체 부담,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커
외국 브랜드는 수수료율 훨씬 낮아
ㄱ씨는 불황 탓에 호주머니가 가벼워졌지만 연말을 맞아 선물을 사려고 백화점에 들렀다. ㄴ브랜드 매장에서 넥타이를 고르다 “비싸다”고 말하고 넥타이를 내려놨다. 점원은 ‘백화점 수수료율이 얼마나 높은지 아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백화점 상품이 품질이 좋기 때문”이라는 말로 설득했다.

백화점과 텔레비전 홈쇼핑에서 납품업체에게 받는 실제 판매수수료가 제품 값의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9일 처음으로 공개한 유통업계 납품업체의 실질수수료율을 보면, 평균 수수료율이 백화점은 22%, 홈쇼핑은 27.8%다. 백화점과 홈쇼핑 모두 중소기업의 수수료율(23.3%, 29.0%)이 대기업(22.7%, 24.6%)보다 높아 중소기업의 수수료 부담이 더 큰 것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수수료율 산정 방식을 이전과 달리했다. 지난해까지는 계약서상 수수료율을 단순 평균한 명목 수수료율이었다면, 이번 실질 수수료율은 납품업체 매출액에서 실제 수수료 지급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따졌다. 명목수수료율 산정은 유통업체들이 계약서상 수수료율을 낮춘 업체들을 끼워넣어 평균 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는 <한겨레>의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롯데가 납품업체로부터 가져가는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들 중에서 롯데의 수수료율은 23.8%였고, 신세계(22.1%)와 동아(21.0%)가 뒤를 이었다. 갤러리아는 20.9%를 받았고, 현대는 20.7%였다. 즉 소비자가 백화점에서 100원짜리 상품을 사면 납품업체에게 매장을 임대해준 롯데는 23.8원을 챙기는 셈이다.

홈쇼핑업계에서 수수료율이 높은 곳도 롯데였다. 롯데홈쇼핑은 33.3%를 받았고, 씨제이(CJ)홈쇼핑(33.0%)과 엔에스(NS)홈쇼핑(32.1%)도 이와 비슷했다. 지에스(GS)홈쇼핑은 28.7%, 현대홈쇼핑은 24.7%를 떼어갔다. 중소기업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홈앤쇼핑(18.3%)이 가장 낮다.

소비시장 점유율이 약진하고 있는 유통업태인 텔레비전 홈쇼핑의 수수료율이 높은 것에 대해 유성욱 공정위 유통거래과장은 “홈쇼핑 업체들은 방송 송출 수수료 때문에 판매수수료율이 높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우리가 원가까지 들여다볼 권한이 없기 때문에 적정 수준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판매수수료 외에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각종 비용도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백화점 납품업체가 평균적으로 부담한 인테리어비·판매촉진비·광고비는 2013년 4580만원에서 2015년 5600만원으로 뛰었다. 홈쇼핑 납품업체의 에이아르에스(ARS) 할인비·무이자할인비·기타판촉비는 2013년 7750만원에서 2015년 6910만원으로 줄었다.

백화점에 입점한 외국 브랜드의 수수료율(14.7%)이 국내 브랜드(23%)보다 훨씬 낮은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공정위는 “백화점업계가 지난 6월 명목수수료율이 40%가 넘는 품목에 대해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인하하기로 한 약속도 이행 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