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유통업체 등 67곳 점검…사재기는 없어
충청권 특히 상승폭 커…특란 한판 최대 9700원
충청권 특히 상승폭 커…특란 한판 최대 9700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달걀값이 전국적으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대전이 최고 3배까지 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간상인 등의 ‘달걀 사재기’ 행태는 정부 점검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전국 마트와 유통업체 등 6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달걀 유통실태 합동점검 결과 사재기 행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29일 발표했다. 달걀값은 에이아이 피해가 컸던 충청권에서 크게 올랐다. 대전지역 달걀 가격은 평상시보다 20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150%)과 충남(120%)도 값이 많이 올랐고, 제주(18.7%), 경기(15.7%), 광주(13.8%)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이날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8155원으로 하루 전(8025원)보다 130원 올랐다. 대전은 8500원으로 평균보다 높았고, 최고가는 9700원으로 조사됐다.
달걀 수입을 놓고 정부는 오락가락하고 있다. 김재수 농림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현재 가격 수준에서 계란 수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10만톤가량의 달걀 수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장관이 현시점에서 수입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농림부는 “달걀 수입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에이아이 신고는 29일 0시 기준으로 이전 24시간 동안 의심 신고가 0건으로 집계됐다. 발생 43일 만에 처음이지만, 에이아이 확산이 진정하는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의 닭 농가에서 에이아이 첫 확진 판정이 나왔고, 경북 지역에서 야생조류 감염 사례가 잇따라 발견됐기 때문이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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