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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사재기에 공급선 확보 경쟁까지…유통·제빵업계 비상

등록 2016-12-21 17:19수정 2016-12-21 19:08

SPC 직원들 사재기 나섰다가 들통
“회사 차원 사재기 아니다” 해명
2~3일치 쟁여두던 계란 여분 바닥
개인 빵집 일부는 생산 차질
계란 수급에 비상이 걸리면서 그 여파가 제빵업체 등 관련 업계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제빵업계 관계자들 얘기를 종합하면, 중간 유통상이 공급하는 계란 유통량이 최근 1~2주일 사이에 20% 가까이 줄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과 제빵업체들 사이에 공급처 확보 경쟁이 격해지고 있다. 한 제빵업체 관계자는 “한 대형 제빵업체가 정기적으로 계란을 공급받는 농장 중 일부가 닭들을 도살 처분하며 부족해진 계란 공급선을 찾기 위해 새로운 거래처를 찾고 있다고 들었다”며 “대형마트와 제빵, 제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계란 도매상 추가 확보에 나서며 군소 개인 빵집들은 벌써 빵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대형 제빵업체들은 평소 2~3일분의 계란 여유분을 보관하면서 빵과 케이크를 만드는데 현재는 재고 없이 생산하는 상태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빵과 케이크 수급이 줄면 가맹점 반발이 거세지기 때문에 최대한 수급을 맞추려고 하지만 추이로 볼 때 다음달쯤 공급 차질이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제빵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계란 수입을 추진하는 국가들은 거리가 너무 멀어 냉장보관 이동과 비용 문제 등에서 현실성이 떨어져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매출 1위 제빵업체인 에스피시(SPC) 직원들이 계란을 사재기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에스피시 직원들은 19일부터 이틀간 마트 등에서 개인적으로 몇 판씩 계란을 사와 500판까지 모은 것으로 파악됐다. 에스피시는 “일부 부서 직원들이 계란 품귀를 걱정해 자발적으로 행동한 것이며, 회사 차원의 사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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