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창출 요구에 대답
정경유착 의혹 다루면서 부적절
정경유착 의혹 다루면서 부적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동빈 회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장에서 “청년 일자리를 늘려달라”는 이완영 의원의 질의에 “우리는 많이 투자하고 싶은 부분이 있지만, 마트나 쇼핑센터 규제때문에 어렵다. 규제 완화를 하면 좀더 좋은 일자리를 젊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등이 기업을 새로 세워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데 견줘 신동빈 회장의 답변은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신 회장의 규제 완화 요구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말하기에는 부적절했다. 재벌들은 그동안 청와대의 요청에 의해 미르나 케이스포츠 재단에 출연금을 낸 것이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돈을 내는 대신 정부에 규제완화 등 아무런 민원도 청탁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요구에 의해 수십억원을 냈다가 다시 돌려받은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벌 총수에게 발언 기회를 주자 바로 규제 완화를 이야기한 셈이다. 또 마트나 쇼핑센터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윤소하 의원이 “고가 쇼핑몰이 들어서면 주변 중소상인들이 다 죽는다. 대화로 해결할 생각이 없나”고 묻자, 신동빈 회장은 “유념하겠다. 지금 협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롯데그룹은 이명박 대통령이 그동안 묶여 있던 규제를 풀면서 숙원사업이었던 서울 잠실 롯데타워 건설에 들어간 바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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