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증인’ 이재용 중심으로…정몽구·손경식은 ‘사이드’

등록 2016-12-05 17:26수정 2016-12-05 23:12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증인 배치 초안
정몽구·김승연·손경식 회장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다” 국회에 선처 타진도
‘은둔의 경영자’ 재벌 총수들은 텔레비전으로 종일 생중계되는 국정조사 청문회 중 어떤 면모를 보일까.

국회는 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부회장을 가운데에 앉히는 좌석 배치 초안을 마련했다.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본관 2층 245호의 좌석 배치 초안을 보면, 김성태 위원장을 마주보고 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가운데에 앉는다. 이 부회장 왼쪽으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례로 앉는다. 최 회장 오른쪽으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무 엘지그룹 회장, 손경식 씨제이(CJ) 회장의 자리가 배정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지에스(GS)그룹 회장은 이 8명의 총수와 달리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과 함께 뒷줄에 앉는다.

국민적 관심이 국정조사에 쏠려있기 때문에 대기업들은 가급적 총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기를 원한다. 아무래도 증인석 줄의 가운데에 앉으면 총수 얼굴이 화면에 자주 노출돼 총수 개인이나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총수들은 예상 질의와 답변을 갖고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총수가 국회에서 사실과 다른 증언을 하면 위증 책임을 질 수 있고, 특별검사 수사까지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긴장하고 있다.

증인석 중앙에 앉게 될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이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에 가장 많은 204억원을 출연했을 뿐 아니라 최순실씨를 직접 후원한 사실도 드러나 이래저래 더 주목을 받게 됐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한 배경을 놓고도 의혹이 증폭된 상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따로 예행연습을 하지는 않았다. 있는 그대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부회장 양쪽으로 앉을 신동빈·최태원 회장도 최씨 쪽에 대한 수십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 이슈로 상대적으로 강한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초점과 위원들 질의가 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쏠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 옆에 앉는 게 불리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비해 정몽구·손경식 회장은 맨 끝자리에서 카메라의 시선을 상대적으로 피하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팔순을 바라보는 두 회장의 건강상태 등을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현대차는 국회 주변에 구급차와 의료진을 대기시키기로 했다. 구본무·조양호 회장 좌석도 가장자리 쪽이다. 증인으로서의 ‘중요도’와 연령대를 종합해 자리를 배정한 모양새다.

이날 정몽구 회장은 이날 의사 소견서를 제출하고 아들인 정의선 부회장을 대리 출석시킬 수 있는지를 타진했다고 국회 관계자가 밝혔다. 손경식·김승연 회장도 건강 문제로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다’는 입장을 국회에 밝혔다고 한다. 이들 기업은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고 청문회 진행과 관련해 배려를 부탁하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청문회가 진행되는 10여시간은 짧지 않다. 골프장 18홀을 돌면 실력이 전부 드러나듯이 총수들의 바닥이 전부 드러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이완 송경화 기자 wani@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