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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오펙 감산 합의 따라 유가 급등…장기 오름폭은 작을 듯

등록 2016-12-01 11:50수정 2016-12-02 09:04

뉴욕·런던 시장, 50달러 전후까지 급등
오펙 국가·러시아 하루 150만배럴 감산
실제로 합의 수준까지 감산할지는 불확실
전문가 “내년 유가 40~55달러 수준” 예상
30일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들이 하루 120만배럴 감산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유가는 감산이 시작되는 내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거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 원유 내년 1월 선물은 전날보다 4.21달러(9.3%) 뛴 배럴당 49.4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9개월 만에 가장 컸고, 마감 가격도 10월27일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런던 대륙간거래소(ICE)의 내년 1월 선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4.09달러(8.8%) 오른 배럴당 50.47달러로 마감됐다.

오펙은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총회에서 내년 1월부터 6개월 동안 원유 생산량을 올해 10월보다 하루 120만배럴 적은 3250만배럴로 줄이겠다고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48만6천배럴, 이라크 21만배럴, 아랍에미리트 13만9만배럴 쿠웨이트 13만1천배럴을 줄이기로 했다. 비오펙 국가 생산량 1위인 러시아도 하루 30만배럴의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의 생산량을 고려해 9만배럴의 증산을 인정받았으며, 내전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등은 감산에서 제외됐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오펙 국가들이 생산량 관리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감산 예외가 많아 합의한 120만배럴 감산이 실제 이뤄질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오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효과가 상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먼저 오펙이 물량을 줄여서 유가를 올리면 비오펙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브라질, 베네주엘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앞으로도 증산 가능성이 크다. 비오펙 국가의 원유 생산량 점유율은 65%에 이른다.

미국의 재고와 증산 계획도 부정적인 요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4억8800만배럴에 이른다. 이런 재고는 오펙의 생산이 줄고 유가가 오르면 시장에 쏟아져 나올 수 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셰일 등 화석 연료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미국의 원유 생산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유가가 약간 오르거나 현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이달석 위원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내년 평균 유가는 올해 평균 유가보다 10달러 정도 높은 배럴당 55달러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손지우 에스케이증권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유가가 변동하겠지만, 내년에도 배럴당 평균 40~50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거시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방침이나 달러 강세 등 세계 경기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복합적이다. 국내에서도 정유나 석유화학 분야에선 호재지만, 소비자 물가 인상도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연구원은 “감산 합의가 지켜지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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