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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전자, 오늘 주주배당 강화안 발표

등록 2016-11-28 22:18

이사회 열어…“인적분할 논의 안해”
배당액 확충·자사주 매입 등 예상
삼성전자가 배당 강화 등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검토해왔으며, 29일 오전 9시30분에 발표하겠다”고 28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거쳐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전자 인적분할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가 꺼낼 카드로는 주주 배당 시기와 규모를 늘리거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주식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 뒤 11조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것은 지난달 5일 사모펀드 엘리엇의 주주제안과도 관련이 있다. 엘리엇 계열 사모펀드들은 삼성전자의 가치 증대 방안이라면서 인적분할과 30조원 특별 현금배당 실시를 요구했다. 증권가에서는 엘리엇의 제안이 삼성이 의도하는 지배구조 개편 방향과 맞아 “삼성이 외국인 주주의 제안이라는 명분을 얻고, 엘리엇은 주가 상승 등으로 실속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었다.

삼성전자는 엘리엇의 제안 가운데 인적분할은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력 확대 방안으로 이를 계속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은 그동안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데 유력한 방법으로 꼽혀왔다. 분할되는 기업의 주식을 모기업 주주들에게 종전 비율로 분배하는 인적분할은 ‘지배권 강화의 마술’로도 불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0.59%를 보유하고 있고, 이건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계열사 지분을 합해도 18.2%에 불과하다. 핵심 계열사 삼성전자를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데 부족하다. 그러나 인적분할 방식을 따르면 삼성전자는 투자회사(지주회사)와 실제 제품을 만들고 파는 사업회사로 나뉜다. 이 부회장은 두 회사에 똑같은 지분을 갖게 되는데, 사업회사 주식을 투자회사에 내주고 투자회사 신주를 받아오는 현물출자가 가능하다. 그러면 지분율을 높인 투자회사를 통해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또 20대 국회에서 경제민주화 입법이 다수 발의되면서 주요 그룹의 인적분할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국회에 발의된 박용진 의원의 상법개정안(기업분할 통한 지주회사 전환 때 자사주 분할신주 배정금지) 등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카드를 어렵게 만들수 있어 삼성의 발걸음을 재촉할 수 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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