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 독자 영업하는 이스라엘 해운사 ZIM 거론하며 전망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한 대한해운이 이스라엘 해운사 ‘짐(ZIM)’처럼 얼라이언스(해운동맹) 가입을 하지 않고 ‘독자 영업’을 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은 28일 낸 투자보고서에서 “(대한해운이) 단기간 내 선복량(적재 용량)을 크게 확장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얼라이언스 가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얼라이언스에 가입되지 않은 선사인 이스라엘 짐(ZIM)과 유사한 형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짐은 2014년 용선료 삭감과 부채 출자전환 등 한국 해운사들과 비슷한 채무재조정을 거친 뒤 현재 용선 위주로 영업을 하는 해운사다. 짐은 현재 사선(해운사 보유 선박) 6척, 용선 59척을 운용중이며 선복량 기준 세계 16위다.
짐은 얼라이언스에 가입하지 않고 ‘독자 영업’을 하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보고서를 보면, 채무재조정 이후 용선료 삭감을 배경으로 우월한 원가구조에 기반해 해운동맹 가입 선사들보다 저가 운임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짐은 아시아-유럽처럼 해운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공급과잉 노선이 아니라 아시아-미주, 아시아 역내, 지중해 노선 등 상대적으로 자사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노선에만 영업을 집중한다. 전 노선을 운항해야 하는 얼라이언스 가입 선사와 차이가 있다.
케이티비 투자증권은 “짐은 채무재조정 이후 지난해 영업이익 9800만달러로 흑자로 전환하며 성공적 구조조정 사례로 인식됐다”면서도 “올해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10월에 1억1500만달러의 채무 상환 계획을 2018년까지 연기했다”는 이유로 유보적인 판단을 내렸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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