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이글포드 원유 100만배럴…1975년 실시된 원유 금수조치 지난해말 해제
국내에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가 처음 들어왔다. 40년간 유지됐다 미국 공화당 주도로 지난해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된 뒤 처음이다.
지에스(GS)칼텍스는 21일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12월 미국의 원유 금수조치 해제 이후 국내 정유사로는 최초로 미국 본토에서 채굴된 원유를 국내에 들여왔다”며 “지난 7월 미국 정유회사 ‘셰브론’사와 수입계약을 한 이글포드 원유 1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지난 20일 여수에 접안해 22일까지 하역작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 정유사가 미국산 콘덴세이트(천연가스 개발과정에서 나오는 초경질유)나 알래스카 원유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미국 본토 원유를 들여온 것은 금수조치 해제 이후 처음이다. 이글포드 원유는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셰일오일 중 하나로 저유황 경질원유로 분류된다.
미국은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인 1975년부터 에너지 안보를 명분으로 자국산 원유에 대한 금수조치를 실시했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산 원유 수입기록이 1970년대 이전에 발견되지 않고 있어 이번 미국산 본토 원유 도입은 최초일 가능성이 있다. 알래스카 원유와 미국산 콘덴세이트는 금수조치 대상이 아니었다.
지에스칼텍스는 다음 달에도 100만배럴을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지에스칼텍스는 2014년에도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과 알래스카 원유 80만 배럴을 도입했다. 또 올해 3월 미국산 콘덴세이트 40만 배럴을 도입한 바 있다.
지에스칼텍스는 “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 약세, 글로벌 원유 수송운임 하락,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운송함에 따른 부대비용 절감 등으로 경제성이 확보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에스칼텍스는 “이번 미국산 원유 도입은 미국산 원유가 아시아국가로 수출되는 역외거래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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