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현대상선, 세계 해운동맹 ‘2M’ 가입 물 건너가나

등록 2016-11-20 22:43

2M 주도 머스크 “가입 어려울것”
현대상선은 “머스크쪽 해프닝” 반박
불발땐 국제노선 영업 힘들어져
정부·채권단 자율협약 예측 실패
대한해운 미주노선 전망도 우려
세계 최대 해운동맹(얼라이언스) ‘2M’을 이끄는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가 최근 화주들에게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사실이 드러났다. 국적 해운사 두 곳 다 여전히 해운동맹 가입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해운업계 설명과 미국 해운전문매체 <저널 오브 코머스> 보도를 종합하면, 머스크는 이달 초 화주들에게 비공개로 현대상선과의 협상을 설명하면서 “2M은 현대상선 가입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현대상선은 머스크 및 엠에스시(MSC)와 선복용선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엠에스시는 머스크와 함께 2M을 구성하는 스위스 국적 해운사다. 당시 머스크는 화주들에게 이 경우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빌린 배)과 선복(슬롯·컨테이너 적재 공간)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복용선 계약은 동맹 가입보다 업무 협력이 제한적이다. 머스크는 “2M은 파트너십보다 인수를 통해 역량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은 <저널 오브 코머스>가 18일께 보도하고 머스크가 뒤늦게 보도를 인정하면서 확인됐다. 보도 뒤 머스크는 “입장이 변한 것은 없고 논의는 아직 진행중”이라고 선을 그었고, 현대상선도 해명자료에서 “머스크 영업부서에서 벌인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달 초 “현대상선과 얼라이언스 계약을 곧 체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해운동맹은 2M, 오션 얼라이언스, 디 얼라이언스로 재편중이다. 해운동맹은 같은 항로를 운항하는 둘 이상의 선주가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결성한다. 동맹 가입 없이 사실상 국제노선 영업이 불가능하다. 21일 한진해운 미주노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이는 대한해운과 현대상선 둘 다 해운동맹 가입에 회사의 존속이 달려있다.

특히 현대상선의 동맹 가입이 늦어지는 점은 심각한 문제다. 올 5월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자율협약 조건으로 용선료 인하 회사채 채무 재조정 해운동맹 유지를 내걸었다. 그러나 정부와 채권단은 동맹 가입을 못한 현대상선이 아니라 동맹 가입에 성공한 한진해운을 기업회생절차에 넘겼다. 현대상선은 시급히 동맹에 가입해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데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해운의 미주노선 운영 전망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다. 동맹 가입 여부와 한진해운 미주노선 고객 재확보 등이 핵심으로 지목된다. 케이비(KB)투자증권은 15일 발간한 투자보고서에서 “대한해운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한다”며 “컨테이너 사업 기반이 없는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을 처음부터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지 확인해 보아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도 같은 날 보고서에서 “미주노선이 공급과잉 상태이고 대한해운의 얼라이언스 가입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점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외국인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사자’…주가 3.9% 상승 1.

외국인 34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사자’…주가 3.9% 상승

건전재정 결과 ‘30조 세수펑크’?…경기악화 어쩌려고 ‘지출 15조 감축’ 2.

건전재정 결과 ‘30조 세수펑크’?…경기악화 어쩌려고 ‘지출 15조 감축’

‘뱅크런’ 넘긴 새마을금고…이번엔 가계부채 ‘복병’ 될라 3.

‘뱅크런’ 넘긴 새마을금고…이번엔 가계부채 ‘복병’ 될라

일주일 남은 미 대선, ‘트럼프’에 흔들리는 금리·환율·주가·금·구리… 4.

일주일 남은 미 대선, ‘트럼프’에 흔들리는 금리·환율·주가·금·구리…

벤츠 본사 “차량 배터리 안전 최종 책임자는 벤츠” 5.

벤츠 본사 “차량 배터리 안전 최종 책임자는 벤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