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예정대로 다음달 중 2조8천억원 규모 지원 실행”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채권단이 회사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자구계획 동의서 제출에 합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자전환 등 채권단의 자본 확충 지원안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은 17일 “노·사는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가 노사확인서’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제출했다”며 “확인서에는 지난해 제출한 ‘기본확약서’와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 사항을 준수하겠다는 내용을 담고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은 “회사는 모든 자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노조도 적극 협조하며 경영 정상화에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확약서와 이날 제출한 확인서에는 각각 “쟁의행위를 자제한다”는 구절과 “경영 정상화를 저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등의 문구가 들어가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0일 대우조선에 대한 출자전환 등 총 2조8천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통 분담에 대한 노·사의 확약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의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 노·사가 확인서를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의 지원안은 예정대로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자본 확충과 감자를 확정하면 산업은행은 다음달 중 출자전환을 할 계획이다.
대우조선노조 홍성태 위원장은 “회사가 법정관리로 가는 것만은 막고 구성원들의 생존권과 일터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정성립 사장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려준 노조위원장과 조합원들에게 감사하다”며 “노·사가 협력해 이른 시간 안에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