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직업학교인 뉴스쿨 출신으로 <미슐랭가이드>의 스타 레스토랑인 ‘밍글스'에 취업한 강유빈(왼쪽부터)씨, 밍글스의 대표인 강민구 셰프, 역시 뉴스쿨 출신의 이은혜씨.
서울 청담동의 모던 한식당 ‘밍글스’는 지난 7일 처음 발행된 <미슐랭가이드서울>에서 별을 받은 최고의 식당 24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밍글스는 미슐랭가이드 이전에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15위, 국내 식당들을 평가하는 ‘코릿 50’에서 1위 등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인 강민구(33) 셰프는 세계적 레스토랑인 ‘노부’의 바하마 지점에서 총괄주방장을 지냈다.
밍글스는 <미슐랭가이드서울>이 발행된 날 서비스팀에 이은혜(27)씨를 새로 채용했다. 이씨는 청년 직업학교인 ‘뉴스쿨’의 서비스학과 출신으로 1년 과정을 마치기도 전에 이곳에 수습으로 취업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과 출신 강유빈(25)씨가 이 식당 서비스팀에 취업했다. 강씨는 “뉴스쿨에서 기본을 대부분 배웠기 때문에 수습 기간을 한 달 줄이는 등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배운 것 중에 아직 활용하지 못한 것도 많다”고 말했다. 강민구 셰프는 “뉴스쿨에서는 실제 셰프와 소믈리에가 현장 중심 교육을 하기 때문에 적응이 빠르고 최근 흐름도 잘 안다”고 말했다. 특히 강 셰프는 “뉴스쿨 출신은 실무 교육뿐 아니라 인성 교육도 잘 받았다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 덕분인지 2015년 뉴스쿨 졸업생의 취업률은 90%에 육박했다.
뉴스쿨은 에스케이(SK)행복나눔재단이 2008년 설립한 청년 전문 직업학교다. 현재는 조리학과와 서비스학과를 운영하는데, 1년 과정(1570시간)으로 매년 과정당 20명씩 신입생을 뽑는다. 전임 강사진은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의 봉준호 전 조리장과 워커힐호텔 ‘클락16’의 유영진 소믈리에 등 37명에 이른다. 밍글스의 강 셰프도 몇 차례 특강을 했다.
밍글스에 취업한 강씨와 이씨는 뉴스쿨의 장점으로 실무, 교양 교육을 꼽았다. 이씨는 “수업을 롤플레잉(역할극)으로 많이 하고, 중간에 실습도 나가기 때문에 현장이 익숙해진다”고 말했다. 강씨는 “수업 중에 실무뿐 아니라 인문학이나 문화예술을 배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것은 손님들과의 관계에서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뉴스쿨은 무료다. 다른 학교의 과정이 통상 1년에 1천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큰 장점이다. 입학에는 나이와 소득 제한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심각한 청년 취업난을 고려해 20대에만 입학 자격을 주고, 가정의 소득이 평균 가구소득 이하여야 한다. 2016년 경우 3인가족 기준 월 소득이 451만원 이하여야 한다. 올해의 경우 조리학과는 9.3 대 1, 서비스학과는 2.7 대 1의 입학 경쟁률을 보였다. 에스케이행복나눔재단은 2017년 신입생을 12월4일까지 모집한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에스케이행복나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