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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집에 있는 커피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꿨어요”

등록 2016-11-10 10:35수정 2016-11-10 11:36

윤리적 소비 응원상 수상 ‘남알공’
원곡고·양지고 13명 공정무역 캠페인
안산 공정무역 매장 지도 만들어

매주 한번씩 17주 수업해가며 완성
이젠 공정무역 제품 먼저 선택
제9회 윤리적 소비 공모전에서 홍보마케팅 부문에서 윤리적 소비 응원상을 수상한 안산 원곡고·양지고 연합 동아리 ‘남알공’
제9회 윤리적 소비 공모전에서 홍보마케팅 부문에서 윤리적 소비 응원상을 수상한 안산 원곡고·양지고 연합 동아리 ‘남알공’
“오늘 시상식에 가장 많은 사람이 참석한 팀은 어디일까요?” 지난 5일 윤리적 소비 공모전 시상식 사회자가 상품을 들고 퀴즈를 내자 맨 앞에서 14명이 우르르 손을 들었다. 아이쿱(iCOOP)소비자활동연합회와 한겨레신문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한국사회적기업중앙협의회가 공동 개최하는 제9회 ‘윤리적 소비 공모전’이 지난 7월1일부터 11월5일까지 열렸다. 수상자는 경기 안산 원곡고와 양지고 2학년 학생들의 연합 동아리 ‘남알공’ 13명과 지도교사 최도연 선생님. 경기도교육청이 학교 간 교육프로그램 공유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교육과정 클러스터의 개설 과목 ‘지역이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다. 이들은 이 공모전에 올해 처음 도입된 ‘홍보 마케팅’ 부문에 ‘안산시민을 위한 공정무역 내비게이션’을 응모해 윤리적 소비 응원상을 받았다.

“남이라 생각 말고 알아가는 공정무역(남알공)이라는 문장의 줄임말이에요.” 호기심을 자아내는 팀 이름을 제안한 김혜원 학생(원곡고)의 말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17주 수업을 해가며 완성한 작품이다. 사회과 담당인 최도연 교사는 “큰 지역으로서 세계적인 문제, 그리고 우리가 사는 안산 지역의 현안 이렇게 두 갈래 공부를 진행하면서 지역 현안으로는 안산의 안전과 다문화 정책 제안 프로젝트를, 세계 현안으로는 공정무역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수업시간에는 경제학의 기본 개념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며 공정무역이라는 주제로 나아갔다. 아이들의 토론은 “왜 공정무역은 확대되지 않는 걸까”에서 부닥친 뒤 “어떻게 하면 실천방법을 널리 알릴 수 있을까”로 이어졌다. “안산이 다문화 지역이다 보니 외국인들을 자주 봐요. 왜 한국에 와서 살까 생각해보면 자국 경제가 어려워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 배경에 불공정한 경제가 있는 거고…. 불공정한 노동에 희생되는 사람들을 공정무역을 통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그렇게 생각이 꼬리를 문 것 같아요.” 수업에 참여하는 유일한 남학생인 김범진(양지고)군이 말했다.

3조로 나눠 공모전 캠페인을 준비했다. 1조는 영상 콘티 제작을, 2조는 리플릿 제작을, 3조는 현장 캠페인을 맡았다. “리플릿에 무엇을 담을지가 고민이었어요. 주제와 연결된 데이트 코스 같은 걸 소개해볼까도 고민해 보고, 정보가 되는 실용적인 내용을 담기 위해 안산지역 공정무역 매장 지도로 결정했죠.”(한수연·원곡고) 리플릿에는 ‘아름다운 가게’, 아이쿱, 두레생협 등 공정무역 제품을 파는 가게 7곳을 담았다.

바쁘게 걸어가는 시민들을 붙잡을 캠페인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정보만 알려주면 관심을 끌기 힘들 것 같아서 생각해낸 게 게임이었어요.” 게임을 좋아하는 청소년답게 그림판에 다트를 던져서 맞히면 예쁘게 포장한 공정무역 커피와 공정무역 실천법을 담은 선물을 줬다. 물론 맞힐 때까지 기회를 주는 게임이었다. 이 과정을 사진과 동영상에 담아 이번 공모전에 응모했다. 캠페인을 하고 난 다음 바뀐 것은 뭘까? 커다란 변화라고 할 만한 것들은 없지만 가게에 가면 공정무역 제품을 찾아보는 습관이 들었다고 한다. “집에 있는 커피를 공정무역 제품으로 바꿨어요. 엄마가 맛도 좋다고 하시더라고요.”(김민아·원곡고)

김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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