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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단체 국외여행 20% 줄여라”…국내 화장품·면세점 관련주가 폭락

등록 2016-10-25 21:53수정 2016-10-25 21:53

자국 여행사에 통보…업계 타격 예상
저가 단체관광 근절에는 긍정 효과
중국 당국이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유커) 수를 통제하는 방안을 중국 내 여행사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유커 상대로 수익을 올렸던 국내 화장품·여행·면세점 관련 주가는 폭락했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관광·여행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중국 국가여유총국은 최근 지방정부에 저가 단체관광 근절과 관련한 방침을 지시했으며 각 지방정부는 이에 근거해 관할 지역의 여행업체들에 이행 방안을 구두로 통보했다. 특히 지방정부가 통보한 이행 방안에는 단체여행 인원 수를 20% 줄이라는 지침이 포함됐다고 한다. 대사관 관계자는 “중앙정부 지침은 전년보다 증가시키지 말라는 수준이었지만, 일부 지방정부가 여행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감소 방안까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의 방침은 전체 저가상품 근절 대책의 형태여서 한국만을 겨냥했다고 보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 한국과 타이가 거론되는 것은 두 나라가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 동안 가장 인기 좋은 국외 여행지로 꼽히는 등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이란 시각도 있다. 강제 쇼핑과 질 낮은 숙식 등 숱하게 문제점이 제기돼온 저가 단체관광이 아닌 자율여행을 늘리겠다는 정책 변화는 긍정적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행업계로서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금까지 이행 방안 통보가 확인된 곳은 소득수준이 높아 전체 국외 여행객 가운데 20~30% 수준을 차지하는 화동 지역(상하이·장쑤·저장·안휘)과, 쓰촨성, 베이징 등이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업계에서는 정치적 배경을 의심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한국 배치 결정 뒤 이어지는 한국 제재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처로 중국 관광객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화장품·여행사·면세점 관련 주가가 25일 주식시장에서 폭락했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날보다 2만6500원(7.12%) 빠진 34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G(-9.03%), 엘지(LG)생활건강(-8.34%), 한국콜마홀딩스(-11.34%), 코스맥스(-8.49%) 주가도 폭락했다. 여행사인 하나투어·모두투어 주가도 각각 8.04%, 5.07% 급락했다.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는 호텔신라(-6.94%)와 신세계(-6.02%) 주가도 빠졌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인 관광객의 60%가 개별 관광으로 입국하고 있다. 저가 패키지를 이용하는 관광객 숫자가 줄어들더라도 구매력이 높은 개별 관광객이 증가 추세를 유지한다면 자사 면세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인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 규제는 국경절 뒤 11월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인 관광객을 주고객으로 하는 카지노, 면세점, 화장품 업체 등의 주가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김외현 특파원, 김효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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