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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궁금증‘톡’] 현대차 파업, 재고 감소 효과?

등록 2016-10-06 17:53수정 2016-10-06 21:21

복수의 애널리스트 “파업으로 재고 감소 도움”…장기파업 큰피해 이구동성
파업은 잠시 멈췄지만 여론전은 계속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가 11일까지 파업을 중단하기로 발표했으나 정부의 ‘긴급조정권’ 언급 탓에 파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 노사는 파업의 ‘진정한’ 손실 규모와 현대차 실적이 파업에 크게 영향받았는지를 두고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생산 차질 규모 계산이 다르다. 회사는 13만여대로 추산하는데 노조는 9만6천여대다. 노조는 “잔업 및 휴일특근을 모두 반영해 회사가 허수를 만들었다”고 반박한다. 어찌됐건 생산 차질은 노사 모두 인정한다.

판매 차질 분석에선 셈이 갈린다. 노조는 파업으로 인한 판매 차질이 그리 크지 않다며 억울해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보고서 검색 사이트에서 ‘파업’으로 검색해 보니, 현대차 및 계열사에 대한 14개 보고서 가운데 7개에서 파업의 부정적 효과와 함께 재고 감소 효과가 언급됐다. 대신증권이 6일 낸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 파업은 수익성 좋은 내수 판매 둔화라는 측면에서 부정적이었으나 이미 재고가 많았던 해외 재고 감소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말 낸 투자보고서에도 “파업 장기화로 영업이익은 부진하겠으나 재고 감소 및 금융부문의 이익 개선으로 우려에 비해 양호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파업이 그동안 쌓여온 현대차의 글로벌 재고 처리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보고서가 반을 차지한다.

왜 현대차 부진의 이유를 파업 쪽으로 강하게 몰아가는 정부나 일부 언론의 태도와는 다른 분석이나올까? 기술 격변 과정에서 현대차는 안팎의 경쟁사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도 파업 전부터 오르내림을 반복해왔다. 대신증권 자료를 보면, 현대차의 미국 재고율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 올해 1분기 재고율은 약 4.3개월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이 올 2월 낸 보고서도 “현대기아차의 올 1월 글로벌 생산량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했다”며 “1분기에는 완성차업체의 재고관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6일 “현대자동차의 파업은 수출 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 들여다 보면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에는 영향이 적었고 주로 내수시장에 영향을 줬던 셈이다. 현대기아차도 9월 ‘판매실적 보도자료’에서 “해외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다만 모든 보고서가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사가 힘겨루기에 몰두하기보다 해법을 찾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는 취지다.

고나무 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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