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분석, 2009년 931→2016년 402곳
매킨지 “한국 조선사 건조능력 절반 줄여야”
매킨지 “한국 조선사 건조능력 절반 줄여야”
조선업 불황이 계속되면서 선박건조 작업중인 조선소가 2009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영국 클락슨의 자료를 보면, 이달 초 기준 ‘가동중’인 조선소는 전 세계 402곳으로 최다 수치를 기록한 2009년(931곳)보다 57% 감소했다. 가동 조선소는 총톤수(GT) 1천t 이상의 배가 최소 한 척 이상 수주잔량으로 있는 조선소를 뜻한다. 클락슨은 가동중인 조선소 가운데 약 240곳은 앞으로 신규 수주를 못 하면 내년 말 안에 마지막 선박을 인도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클락슨은 또 가동중인 세계 조선소의 4분의 1은 현재 수주잔량이 한 척이며, 40%는 2014년 이후 신규 수주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2019년 이후까지 선박 건조·인도 계획이 있는 조선소는 59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중·일 모두 불황의 영향을 받는 가운데 특히 중국 조선소의 감축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중국 조선업은 고급 기술력이 필요하지 않은 벌크선(포장 안 한 화물을 적재하는 선박)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 2009년에 382개 조선소가 가동중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소 조선소가 많이 폐업해 현재 140곳만 가동중이다. 일본은 2008년 가동 조선소가 71곳이었으나 현재 59곳으로 줄었다.
클락슨은 “한국의 대형 조선소들은 오늘날까지 여전히 가동중”이라면서도 “2000년대 후반 한국의 역사적인 가동 조선소 숫자는 20여개의 중소 조선소 때문인데, 이들은 대부분 폐업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집계로 국내 조선소는 2007년 66곳에서 지난해 말 47곳으로 감소했다. 클락슨은 또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한국 조선 3사에 대한 미발표 보고서를 인용해 “계약량이 계속 적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한국 조선사들은 2020년까지 건조 능력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고 했다.
고나무기자 dokk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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