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회장 홍순직)가 올해로 13년째 발표하고 있는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BCI)에서 티브이 업종의 삼성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신라면(라면)이 차지했고, 3위 롯데면세점(면세점), 4위 쿠쿠(전기밥솥), 5위 파리바게뜨(베이커리)가 뒤를 이었다.
생산성본부가 내놓은 2016년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의 제조업 업종별 점수를 보면, 티브이가 7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대형 자동차와 태블릿 77점, 가스보일러·가정용가구·김치냉장고·남성정장·세탁기·스마트폰·에어컨 등이 75점으로 수위를 차지했다. 서비스업 가운데는 면세점(78점)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높았고, 소셜커머스·이동통신(76점), 국제전화·렌터카·베이커리·오픈마켓·전자제품전문점·패밀리레스토랑·편의점·티브이홈쇼핑(75점) 차례였다.
지난해에 견줘 브랜드 경쟁력이 가장 많이 높아진 업종은 증권으로 5.8%의 향상률을 보였다. 아웃도어(5.7%)와 스마트폰(5.6%), 소셜커머스(5.6%), 종합병원(4.4%) 등도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개선된 업종이었다.
전체적으로는 조사 대상 브랜드의 평균점수가 73.5점으로 2015년에 견줘 1.2점(1.7%) 올랐으며, 비교 가능한 63개(병원 제외) 업종 중 46개 업종의 점수가 상승했다. 지난해 대비 점수가 하락한 업종은 은행, 대형 슈퍼마켓, 손해보험, 인터넷쇼핑몰, 대형마트, 베이커리 등 6개 업종에 그쳤다.
특히 은행은 전체 64개 업종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신규 계좌를 개설하면 자동이체 계약을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는 계좌이동제 도입으로 은행 브랜드의 차별성이 약해진데다 은행들이 별다른 마케팅 활동을 펼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성본부는 “업종 내 브랜드 간 경쟁력 격차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브랜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마케팅 활동의 수준 차이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어떤 차별화 전략과 마케팅 활동을 벌이느냐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생산성본부는 덧붙였다.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는 브랜드 가치 중심의 경영 마인드 확산과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지난 2004년 처음 발표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년간 64개 업종, 232개 브랜드의 사용자 3만2480명, 비사용자 9만3520명 등 모두 12만6천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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