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한 지 10여일밖에 되지 않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충전 중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주장이 잇따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물량 공급을 일시 중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초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노트7을 공급하지 않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잇단 ‘배터리 폭발’ 제보(<한겨레> 8월31일치 19면)와 관련해 31일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어 출하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잇단 제보 내용에 대해서는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신속히 알리겠다”고 밝혔다.
이번주 초부터 입고가 중단됐지만 이동통신 3사는 공급 중단과 관련해 삼성전자 쪽으로부터 명확한 입장은 전해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SK)텔레콤 관계자는 “물량 공급을 중단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다만 최근에 대리점 쪽에 입고가 지연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말했다. 엘지유플러스(LG U+) 관계자는 “공급을 중단한다는 통보는 받지 못했다”며 “물량이 매일 들어오는 게 아닌데다 삼성전자 쪽의 명확한 답을 듣지 못해 공급 중단인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에 대한 제보는 지난 24일 휴대전화 사용자 커뮤니티 ‘뽐뿌’에 남자친구의 갤럭시노트7이 새벽에 충전 중 폭발했다고 주장하는 글과 사진이 올라온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사이에 5건이 알려졌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련 사진과 사연이 급속히 퍼졌다. 자신의 블로그에 동생의 그을린 갤럭시노트7 사진을 올린 한 누리꾼은 “현재 삼성전자서비스에서 수거 및 보상안에 대해서 동생과 이야기하는 상태”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외국 사용자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내용이 역시 그을린 제품 사진과 함께 올라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충전 중 터진 게 사실이라면 과전류 방지 장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예약판매까지 진행되고 큰 인기를 끌어온 신제품이 물량 공급을 중단하면서 판매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가뜩이나 갤럭시노트7 물량이 부족해 대리점에서 예약판매자들에게도 제공을 못 하고 있었는데 물량이 아예 들어오지 않아 판매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지선 이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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