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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세계화로 선진국이 더 불평등해졌다

등록 2016-08-24 17:20수정 2016-08-24 20:41

자본, 지식, 기술 산업으로 중소득층 이하 고통받아
노동 집약적인 신흥국에선 경제적 불평등 덜해
세계화에 따라 신흥국보다 선진국에서 경제적 불평등이 더 심각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에서 나타난 경제적 불평등은 선진국보다 그 정도가 덜했다.

24일 엘지(LG)경제연구원의 심순형 선임연구원과 김형주 연구위원이 발표한 ‘세계화의 그늘 선진국에서 더 짙다’ 보고서를 보면, 세계화에 따라 국가 간의 경제적 불평등은 작아지고 국내의 불평등은 커졌는데, 특히 선진국 안에서 불평등이 더 커졌다.

선진국 안의 불평등이 커진 원인으로 이 보고서는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중소득층 이하의 소득은 정체한 반면, 고소득층의 소득은 늘어났다. 2014년 미국의 중소득층 이하인 1~3분위의 평균 소득은 1970년보다 각각 8%, 6%, 14% 늘어났으나, 최상위인 5분위의 소득은 64%나 늘어났다.

둘째로 1970년대에 미국에서는 가구 소득 5만달러 이상~7만5천달러 미만 구간의 가구가 가장 많아 중간소득층을 형성했다. 그러나 가구 소득 평균이 23%나 증가한 2014년에도 여전히 이 구간의 가구가 가장 많았다. 중소득층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지 않은 것이다. 셋째로 중소득층의 비율이 줄었다. 1971년 61%였던 중간소득층은 2015년 50%로 줄었고, 저소득층은 16%에서 20%, 고소득층의 비중은 4~9%로 늘어났다. 양극화가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신흥국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은 일어났으나, 선진국과는 달랐다. 첫째, 고소득층보다는 적었지만 중소득층 이하의 소득도 꾸준히 늘어났다. 1988년에서 2008년 사이 아시아 신흥국의 소득 중위값은 86.5%나 늘어났고, 하위 10% 역시 51.3%나 늘어났다. 물론 상위 10%의 소득이 같은 기간 154.7% 늘어난 것보다는 작았다. 이 기간 전 세계의 소득 증가는 평균 36%였다.

둘째, 신흥국에서는 각 소득 분위의 평균 소득이 꾸준히 높아졌다. 2002년 중국에서 3분위의 평균 소득은 3181위안이었으나, 2008년엔 3430위안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4분위의 평균 소득도 5653위안에서 5990위안으로 늘었다.

결국 선진국은 세계화에 따라 자본, 기술, 지식 집약 산업이 강화됐기 때문에 이를 갖추지 못한 중소득층 이하의 고용이 악화되고 경제적 불평등이 커졌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심순형 선임연구원은 “한국도 이와 비슷한 길을 갈 수 있으므로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무역조정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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