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비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낸 ‘4차 산업혁명의 등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스위스 투자은행 유비에스(UBS)가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국가들을 평가한 순위에서 한국은 25위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스위스(1위), 미국(5위), 일본(12위), 독일(13위)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중국은 28위를 기록했다. 노동시장 유연성, 기술 수준, 교육 수준, 인프라 수준, 법적 보호 등 5개 요소를 평가한 순위다.
4차 산업혁명은 정보기술 중심의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생물학·물리학 등 각 분야의 경계가 사라지고 서로 융합되는 기술혁명 시대를 의미한다. 3차원프린팅 기술과 유전공학이 결합해 생체조직프린팅으로 발전하는 것을 하나의 사례로 들 수 있다.
보고서는 한국·독일·일본·미국·중국 등의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 성장세는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랐다고 평가했다. 보고서가 분류한 관련 분야는 자본재, 제약 및 생명공학, 반도체 및 반도체장비,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기술적하드웨어 및 장비, 통신서비스 등 6개 분야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생산과 유통 비용을 낮춰 소득 증가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면서 노동시장 붕괴 등의 부정적 요소들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기술·고임금과 저기술·저임금 사이의 격차가 커져 중산층의 지위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장기적 비전이나 전략을 수립할 때 4차 산업혁명을 고려한 변화 예측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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