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전력의 66.6%를 충남, 전남, 경남, 경북이 생산
서울은 스스로 생산한 전력의 59배를 소비하는 극단적인 ‘전력 기생(의존)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소비된 전력의 66.6%는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 네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한국전력의 <한국전력통계 2016>과 전력거래소의 전력통계를 분석해 보면, 2015년 기준으로 서울은 스스로 생산한 전력의 59.0배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의 발전량은 76만8860㎿h에 불과했는데, 한전이 서울에 판 전력량은 4538만1484㎿h다. 서울은 전국의 광역 시·도 가운데 가장 전력 자립도가 낮은 도시다. 서울 다음으로는 대전이 생산량의 54.5배, 충북이 33.4배, 광주 21.7, 대구가 5.3배의 전력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소비량은 한전에서 각 시·도에 판매한 전력을 기준으로 했다.
반면 인천은 6837만7707㎿h를 생산하고 2321만1766㎿h를 소비해 생산량이 소비량의 2.9배였다. 충남(세종시 포함)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억1408만4926㎿h의 전력을 생산했지만, 소비량은 4992만7201㎿h에 그쳐 생산량이 소비량의 2.3배였다. 인천과 충남 등은 이웃한 서울이나 경기를 위해 전력을 과다 생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전남도 소비량의 2.4배, 경남은 2.2배, 경북은 1.9배의 전력을 생산해 다른 지역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66.6%(3억5160만5381㎿h)는 충남, 전남, 경북, 경남 등 4개 도에서 생산됐으나, 이들 4개 도가 소비한 전력은 1억6139만8191㎿h으로 전체 소비 전력의 33.4%였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