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최대진 에너지저장장치 담당(오른쪽)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에너지저장장치 소프트웨어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스의 데이비드 캐플란 대표이사와 계약한 뒤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두산중공업 제공
두산중공업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업체를 인수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스를 인수해 두산그리드텍으로 이름을 바꿨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두산중공업은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기술을 확보해 설계, 설치, 시운전 등 이 분야의 전 과정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두산중공업에 인수된 원에너지시스템스는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의 기술자들이 설립한 회사다. 에너지저장장치를 통제하는 자체 시스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북미 전력업체들에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생산된 전력을 사용량이 적은 때 비축했다가 사용량이 많은 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치다. 전력 생산량이 고르지 않은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5일 2020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에 4조5천억원을 투입하고 신재생 에너지의 공급 의무 비율도 7%로 높인다고 발표했다. 또 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해 전기요금을 절감한 만큼 더 할인해주는 제도의 기한도 10년으로 확대했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2025년 12조원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앞으로 국내와 북미, 동남아,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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