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0년에 전기차를 20만대 이상 수출해 주력 수출품목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를 주력 수출품 가운데 하나로 키우겠다고 보고했다. 한 해 20만대를 수출해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새 차의 5%인 8만대를 전기차로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생산은 1만1063대였으며, 수출이 9699대, 내수가 1364대였다. 28만대 생산을 위해서는 4년 동안 수출은 21배, 내수는 59배 늘어야 한다.
정부는 전기차 생산과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2020년까지 주행거리 확대, 충전기 보급, 인센티브 제공 등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현재 최대 200㎞ 정도인 전기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018년 320㎞, 2020년 400㎞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올해 하반기 ‘고밀도 전지 개발 사업’이 시작된다. 공공 급속 충전기는 2020년까지 서울과 제주에 2㎞당 1대, 다른 지역에는 8㎞당 1대를 주유소와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 보급한다. 완속 충전기도 전국의 4천개 아파트 단지에 단지당 7대, 모두 3만대를 설치한다. 충전 기본요금 50% 감면 혜택도 현재 제주에서 전국으로 확대한다.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혜택도 넓어진다. 먼저 전기차 구입 때 취득세와 도시철도채권 매입 금액을 깎아주고 유료도로 통행료도 할인해준다. 공영주차장의 요금과 보험료도 할인해준다.
이원주 산업부 자동차항공과장은 “그동안 국내에 전기차 기반이 부족해 자동차 회사들이 전기차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지 않았다. 앞으로 전기차 환경을 개선해 내수와 수출을 모두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년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0.2%인데, 중국은 0.8%, 미국은 0.7%, 일본은 0.5%다.
다른 친환경차인 수소차의 보급도 추진한다. 2017년 도심용 수소전기버스, 2018년 6천만원대 수소승용차가 시장에 나온다. 또 올해 카셰어링용으로 광주에 15대, 택시로 울산에 20대, 2017년에 울산 등지에서 버스로 7대의 수소차가 시범운행에 나선다. 현재 10대인 수소충전기도 2020년까지 100대로 확대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기차를 현재의 3종에서 8종으로, 친환경차 전체는 28종으로 늘려서 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도요타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생산, 수출 규모는 시장 상황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차는 전기차, 수소전지차, 하이브리드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말한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